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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첫 과제는 '조직 안정화'
위성호 현 행장과 '동거체제' 유지…'원신한' 위해 조직 혼란 최소화 필수
2018-12-27 19:48:20 2018-12-27 19:48:2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통과하면서 최종 선임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다만 갑작스러운 쇄신인사로 은행 안팎으로 내홍 우려가 나오며 진 내정자의 리더십 또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진 내정자에게 떨어진 첫 번째 과제는 ‘조직 안정화’다. 새로운 체제의 연착륙을 위해선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인수인계를 바탕으로 경영 기틀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신한지주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은행 본점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자격 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을 심사했다. 신한은행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신한은행장은 지주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현재 임추위는 위성호 현 신한은행장과 황국재·황선태·인호·이성우 사외이사 등 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위 행장은 본인의 연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후보 추천에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위 행장이 이번 인사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점을 두고 이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론적으로 임추위는 진 내정자를 최종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사실상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이 결정되면서 진 내정자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우선 진 내정자는 사업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는 등 행장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위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만큼, 석 달간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위 행장은 이번 은행장 교체와 관련해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면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또 진 내정자에 대해 “일본 근무 18년을 포함해서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경력이 없어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불협화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상태다.
 
진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조직 안정화’가 거론되는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
 
갑작스러운 인사로 발생한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고 그룹 목표인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선 안정적인 조직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신한은행을 둘러싸고 제기된 채용비리와 남산3억원 사건 등 과오를 털고 임직원 전체가 혼연일체 되는 ‘원신한(하나의 신한·One Shinhan)’도 추진해야 한다.
 
현재 신한지주는 2020년까지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0 스마트프로젝트(Smart Project)’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추진동력으로 ‘원신한(One Shinhan)’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합(合)이 아닌 그룹 전체가 하나가 돼 시너지를 높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주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진 내정자의 역할이 막중하다.
 
이와 함께 임직원과의 스킨십도 확대해야 한다. 진 내정자의 경우 평소 온화하고 소탈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일본에서의 오랜 업무경험으로 인해 임직원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아서다.
 
실제 진 내정자는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1997년 일본 오사카 지점 발령을 시작으로 오사카지점장(2009년), SH캐피탈사장(2011년), SBJ은행 부사장(2014년), SBJ은행 법인장(2015년)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 부행장 등 임원진도 새롭게 선임되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체제도 구축해야한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은행 부행장은 모두 7명으로,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현재 주철수, 고윤주 부행장보의 승진과 서춘석 부행장의 연임을 추천했다.
 
한편 진 내정자는 내년 3월 신한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되며 임기는 2020년 말까지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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