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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의사록 어조로 기준금리 방향 예측 가능"
2019-01-06 12:00:00 2019-01-06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어조로 기준금리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6일 발간한 'BOK 경제연구-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분석'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은 통화정책의 방향,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 등이 포함돼 시장의 기대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하지만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은 절제된 표현이 많아 일반적인 독해만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내재된 정보를 추출하고 그 영향력 등을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한은 연구팀은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해 금통위 의사록에 담긴 어조를 추출해 지수로 편제하고 기준금리 변동에 대한 설명력과 예측력을 분석했다.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이란 대규모 텍스트 자료에서 육안으로 읽고 분석하기 힘든 정보를 추출해 분석하는 기법을 말한다.
 
분석 결과 금통위 의사록에서 추출한 지수는 다른 변수에 비해 기준금리에 대한 설명력과 예측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테일러준칙의 GDP갭률과 인플레이션율 등과 함께 기존 금통위 의사록 어조지수를 설명변수로 추가할 경우 과거 및 향후 금리에 대해 상당부분이 설명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텍스트 마이닝은 금융시장에서 중앙은행의 의도를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진단하는 도구로 활용 가능함을 시사한다"면서 "즉 텍스트 마이닝으로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을 지수화하면 해당 커뮤니케이션의 어조 혹은 강도가 중앙은행이 의도한 바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점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 전·후 기사의 어조 변화를 통해 통화정책의 충격을 측정하고 이것이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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