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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램시마SC로 직판체제 시동…9부능선 넘어 수확 앞둬"
"기술·임상 노하우 세계 무대 경쟁력 자신…2020년 명예로운 퇴진 꿈 꿔"
2019-01-06 13:00:00 2019-01-06 15:41:3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꼽히는 램시마SC로 직판체제 시동에 나선다. 현지 파트너사에 의존했던 유통망 체질개선을 통해 개발과 생산,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바이오그룹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지난 4일 셀트리온그룹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올해 사업 및 마케팅 전략을 발표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향후 사업 방향성과 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서 회장은 "올해 '램시마SC' 유럽 허가를 계기로 직접 유통 및 마케팅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세계 의료 현장을 누비며 직접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으며, 본격적으로 직판 시스템 구축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의 주력 품목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피하주사 제형이다. 의료기관을 찾아 처방받아야 하는 정맥 주사제 램시마와 달리 환자가 직접 피하에 주사할 수 있어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유럽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10월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 목표 중 하나로 램시마SC의 성공적 출시를 꼽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품목허가로 주력 제품 3종(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의 미국·유럽 허가를 모두 획득한 셀트리온은 자체적으로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어 수확의 시기만 남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 선택한 것이 직접 운영하는 판매망을 구축하는 방안이다. 
 
서 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직판 체제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 상태며  해외 파트너사들과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협의점에 이르지 못한다면 향후 계약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55%에 달하는 판매 수수료 절감을 위한 직접 판매망 구축을 1순위 목표로 하되, 상호 이익이 충분히 보장되는 조건이라면 현 상황의 유통구조도 충분히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저변 확대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유방암을 예로 들어 현재 부족한 인식과 규제에 전체 환자의 16%만 치료를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각 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나머지 84%까지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구수가 많은 중국 현지 보험 등재를 위한 가격대와 이를 맞출 수 있는 생산단가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상반기 안해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파이프라인 강화 계획도 이어졌다. 오는 2030년까지 20여개의 자가면역질환 및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 확보와 셀트리온제약을 통한 케미컬의약품 사업 확대로 세계 어떤 제약사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글로벌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셀트리온의 기술력이나 임상허가 능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중장기적 계획에 존재하는 파이프라인 역시 1425조원에 이르는 전 세계 처방약 시장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며 "목표 달성을 통해 해당 시장에 먼저 나아간다면, 내수시장에 한정된 국내 다른 제약사들도 따라 올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전체 국산 의약품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셀트리온그룹과 관련된 주요 관심사였던 3공장에 대한 계획도 언급했다. 총 36만리터 규모의 3공장 가운데 12만리터는 국내에 신규로 건설하고, 나머지 분량은 생산 기지 다원화를 위한 해외지역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3공장 증설 이후 세계 최대 수준인 연산 55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그는 오는 2020년말 '명예로운 퇴진'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며 1단계 목표가 2020년까지 케미컬 의약품을 포함한 완전한 판매망을 갖춘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1단계까지는 직접 완성시키고, 이후 단계부터는 전문 경영인들에게 맡기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그룹이 올해 램시마SC로 직판체제 시동에 나선다. 현지 파트너사에 의존했던 유통망 체질개선을 통해 개발과 생산,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바이오그룹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사진/정기종 기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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