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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천보, 식각액·전해액 시장점유율 압도적…"글로벌 소재기업 발돋움 할 것"
2차전지 사업영역 확대…다음달 코스닥 상장 예정
2019-01-08 06:00:00 2019-01-08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정밀화학 소재기업 천보가 코스닥시장 입성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천보는 기초화학 소재부터 정밀 화학, 전자재료용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과 함께 회사는 2차전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글로벌 정밀화학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보는 오는 21~22일 수요예측, 28~29일까지 청약을 진행해 다음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25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는 3만5000~4만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875억~1000억원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천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의약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납품하는 종합 정밀화학소재 전문기업이다. 현재 엘에스신소재를 비롯해 에이스케미칼, 에스제이글로벌 등 7개의 계열사가 있다.
 
회사 설립 당시 디스플레이 식각액 첨가제인 'ATZ'를 개발하면서부터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독일로부터 식각액 첨가제 제품을 공급받아야 했다. 천보가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이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세계시장점유율 95% 이상을 달성하면서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천보는 이후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약품 중간체와 기타 정밀화학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의약품 소재로는 결핵치료제 원료인 'D-Serin',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Mosapride', 경구용 항생제 'Cefcaphane' 등이 있다. 천보는 의약품 원료 혹은 중간제를 합성해 동아ST 등 국내외 제약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매출도 매년 성장세다. 회사의 2015년 매출액(연결기준)은 636억원에서 ▲2016년 720억원 ▲2017년 875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015년 155억원 ▲2016년 149억원 ▲2017년 18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최근 4년간 꾸준히 20% 이상을 달성, 업계평균(13%)을 상회하고 있다.
 
 
현재 천보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2차전지 소재다. 2차전지 시장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제품에서 사용되는 소형 2차전지에서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위한 중대형 2차전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천보는 지난 2013년 2차전지 소재 연구개발을 시작해 현재 다양한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다. 전해액은 리튬이온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 전해액에 첨가제를 투입해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천보가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7년 기준으로 90%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번 공모자금도 2차전지 관련 공장 증축과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267억원을 들여 2차전지 공장 증축에 쓸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사무소, 연구소 신축과 반도체 개발 공장 증축, 제품창고 신축까지 총 시설 투자금액만 54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매출 추정치를 제시했다. 올해 전체 예상매출액은 1150억원, 내년에는 153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2차전지 소재 매출은 300억원에서 61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보 측은 “2차전지 소재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공장 증설을 통한 제품 출시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천보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연구소 설립과 현지사무소, 공장 설립에 따른 비용이 50억원가량 사용될 것”이라며 “중국 현지법인 추가 설립 등 단계적인 자금도 집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보의 상장을 주관하는 대표 주관사 하나금융투자는 “주력 생산제품은 고객사가 요구하는 사양과 기능에 충실해야 하고, 각 제품마다 고유한 기능의 설계가 필요하다”며 “회사는 다년간의 연구개발로 여러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주요 매출처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급면에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디스플레이 소재 사용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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