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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기금리, 유럽과 동조화 현상 높아졌다"
2019-01-08 15:35:50 2019-01-08 15:35:5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특히 유럽과의 동조화 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8일 발간한 '국내외 장기금리의 동조화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장기금리는 선진국과의 동조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미국보다는 유럽 선진국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과의 장기금리 상관계수를 보면 각각 0.96, 0.94, 0.9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장기금리 동조화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주요국 양적완화 정책을 꼽을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장기국채 매입 등으로 기간 프리미엄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요국 장기금리 동조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위기 전에는 단기금리 기대 변동, 위기 이후에는 기간 프리미엄 변동에 주로 기인해 주요국 장기금리가 변동했다"며 "기간 프리미엄 변동요인을 대내외 단기금리 기대 및 기간 프리미엄 충격으로 분해한 결과, 우리나라 기간 프리미엄 변동에서 해외요인에 의해 설명되는 부분이 큰 폭으로 확대됐고 독일, 영국 등에서도 기간 프리미엄에 대한 해외요인 설명력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저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국내외 정책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장기금리 동조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선진국 수준의 양호한 대외건전성도 국내 장기금리가 주요 선진국과 동행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장기금리가 유럽 장기금리와의 동조화 현상이 높은 것이 눈에 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럽 장기금리와의 동조화 경향이 높은 것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 금융상황의 영향력이 약화되었다기보다 우리나라와 유럽 장기금리가 미국의 금융상황 변화로부터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은 선진국 장기금리의 기조적 흐름을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 등 미국 이외의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경우 선진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장기금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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