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2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두고 정치권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야당은 "총선용 교체"라고 반발한 반면 여당은 "시의적절한 인사"라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무소불위의 권력 남용에 대해 책임져달라는 야당의 요청에는 응답이 없고, 일종의 총선용 참모진 교체만 하고 있다"면서 "인사를 보면 이런 사람 밖에 없나 생각이 안타까움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 인사 등에서 나타난 측근 강화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도 측근 인사를 중심으로 청와대의 비서진이 개편된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대통령 주변에는 인물이, 결점 많은 친문(친문재인) 밖에 없는 것인가"라며 "이번 개편은 민생 경제를 살리고 무너진 기강을 회복하는 것만 생각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덕성과 관계없이 정부요직에 친문 인사를 쓰겠다고 한 청와대에는 이번 기회에 청와대 정문 명칭을 '친문'으로 바꿔라"며 "오만한 청와대의 정체성에 부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번 인사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친문 인사들만 중용해서 국민이 감동할 수 있을지, 또 야당이 만족할지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든다"며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정책을 펴나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조국 민정수석이 이번 개편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는 책임을 묻는 의미도 있는데 왜 (조국) 민정수석을 교체 안하는지 의아스럽다"며 "지금 생각이 바뀌는 것 같지도 않고 일이 새로 정리되는 것 같지도 않다. 심한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을 바꿔서 분위기를 바꾸려는 일종의 분식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 "문 대통령의 국정쇄신, 경제성과 도출, 소통강화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국정쇄신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과의 소통강화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 도출에 주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굳은 다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진표 의원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주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라며 "노영민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하는 경제활력 회복대책을 추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조 수석 교체 요구에 대해선 "적폐청산의 여러 작업이 아직 추진중인 상황에서 조 수석이 주도해 빨리 완결시킬 필요가 있다고 대통령이 판단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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