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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무역분쟁 전 세계에 악재"…올해 성장률 전망 3.0→2.9% 하향
내년 성장률도 2.8%로 낮춰…신흥국 성장세 둔화 우려
2019-01-09 14:48:21 2019-01-09 14:48:2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제조업 활동 및 신흥국 성장세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하향조정했다. 사진은 세계 각국 국기와 화폐. 사진/뉴시스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3.0%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오는 2020년과 2021년 성장률은 각각 2.8%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2.9%에서 0.1%포인트로 내렸다. 
 
세계은행은 '어두워지는 하늘'이라는 제목과 함께 "국제 무역, 제조업 활동이 둔화하고 무역 긴장은 고조된 상태"라며 "일부 대형 신흥국이 상당한 금융시장 압박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 엔진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세계경제에 2차 피해가 미쳤고, 향후 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동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9%에서 0.4%포인트 낮은 2.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다.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에서 0.3%포인트 낮아진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5%에서 6.2%로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 6.3%에서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6.2%로 예상했다. 이 밖에 유로존과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6%, 0.9%로 각각 제시했다.
 
올해 신흥국 성장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4.2%로 0.5%포인트 대폭 끌어내렸다. 특히 터키와 아르헨티나, 이란의 성장률 전망을 각각 2.4%포인트, 3.5%포인트, 7.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이한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긴장이 이미 전 세계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악영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무역과 투자도 둔화되고 있으며 자금 조달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이 성장 유지를 위해 정책적 여지를 남기고 생산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다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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