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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급 이슈→황당 해프닝…CJ ENM, 덱스터 인수 ‘사실무근’
2019-01-11 16:08:17 2019-01-11 22:22:5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계에선 메가톤급 이슈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황당 해프닝이었다. CJ ENM의 덱스터 스튜디오 인수 보도에 대해 덱스터 스튜디오가 공식 부인했다.
 
11일 오후 CJ ENM 측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당사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처럼 ()덱스터 스튜디오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당사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스포츠조선 측은 이날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를 인수하고 덱스터 스튜디오 수장인 김용화 감독이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김 감독이 2011년 설립한 VFX(시각 특수효과) 전문 기업이다.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 1편과 2편의 VFX 및 제작을 담당했다. 최근 배급 사업까지 영역 확장을 결정한 바 있다. 올해 제작비 200억대의 블록버스터 백두산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용화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인수 보도로 오전 한 때 코스닥의 덱스터 주가는 29.96% 오른 6680원까지 오르는 등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가 덱스터 스튜디오 측에 조회 공시를 요구했고, 인수 당사자로 거론된 CJ ENM이 먼저 이를 부인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일부 영화계 관계자들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 무근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CJ ENM의 공시 이후에도 한 영화 관계자는 김 감독이 덱스터 스튜디오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보도에 나온 CJ ENM과 덱스터의 지분 협상 과정이 너무 과장돼 보도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덱스터 스튜디오와 신과 함께 1, 2’를 함께 한 롯데엔터테인먼트도 “3편과 4편을 우리와 함께 한다는 보장도 없었다면서 인수설도 금시초문이었다. CJ ENM인수설이 신과 함께 3, 4’ 제작과 결부돼 보도된 것도 황당하다고 전했다.
 
현재 덱스터 스튜디오는 지분 일부를 여러 메이저 투자 배급사에 넘기며 경영적 안정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CJ ENM도 포함돼 있었지만 일부 지분 인수가 회사 전체 인수로 확대 해석된 해프닝인 셈이다. 회사 전체 인수가 확정된다고 해도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 최근 한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가 또 다른 VFX회사 인수를 결정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무산 된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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