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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노영민, 여야 대표 만나 '국정 협조' 당부
2019-01-11 17:40:16 2019-01-11 17:40:16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하고, 정부 개혁정책과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와는 다음주 화요일 회동할 예정이다.
 
이날 예방은 지난 8일 새로 임명된 노 실장의 인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역시 새로 임명된 강기정 정무수석과 복기왕 정무비서관이 동행했다. 노 실장 등은 일정상 바른당·평화당·정의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선거제 개편 등 각 당 현안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한 뒤, 마지막으로 '친정'인 민주당 대표실을 찾았다. 노 실장과 강 수석은 모두 민주당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각 당 대표들은 덕담을 전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노 비서실장은 (국회의원 시절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상임위원장도 해서 경제에도 전문성이 높은 식견을 갖고 있어 든든하다"면서 "어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문제에 상당히 무게를 뒀는데, 경제를 풀어가는 데 큰 힘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라는 곳이 원래 책임감이 무겁고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건강도 조심하면서 국정이 원활하게 잘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당 손학규 대표는 "노 비서실장은 학교에서 일찍 나와 기능사부터 시작해 전기회사를 차리고 공장을 세운 유능한 기업인 출신"이라면서 "대통령께 경제에 대한 입장과 기조와 관련해 많은 조언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당 대표인만큼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정치개혁' 이야기가 없었다""대통령이 더 확고하게 선거제 개편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의회가 활성화될 방안 마련에 힘써달라"는 일침도 가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이나 김정은 서울 답방 고대와 같은 중대한 외교 사안에 대해 정당 대표들을 불러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택시 카풀문제를 비롯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문제 등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결국 경제는 정치"라며 선거제 개편 필요성을 집중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선거제 개편과 함께 "저임금·장시간 노동자 등 정부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력들의 민심 기반이 너무 안 좋아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면서 "소득주도 성장이나 공정 경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후퇴하거나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 중 민주당 이 대표가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고 이어서 북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 평화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4월에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예정되어 있는 것 같고, 5월에는 시진핑 주석이 우리나라에도 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확정된 건 아니다"고 해명했고, 노영민 실장은 기자들에게 "소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고,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강기정 정무수석(왼쪽)의 예방을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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