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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브렉시트 영향 제한적…한-영 FTA 조기체결 준비"
한은, 통화금융대책반회의 개최…금융시장 변동성 모니터링
2019-01-16 09:53:22 2019-01-16 09:53:22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정부가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표결 부결이 국내 금융·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노딜 브렉시트' 등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선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관계부처 대응회의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16일 오전 8시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브렉시트 관련 관계부처 대응회의를 개최했다. 이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영국과 EU가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상황에 대해 EU와의 재협상, 제2국민투표, 조기 총선 등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관세나 통관절차 등을 논의하지 않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이어 "이번 협상안 부결은 대체로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에 부결 직후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영국과의 무역비중이 낮아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브렉시트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영국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브렉시트 이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가급적 조기에 체결하기 위해 실무협의 등 사전 준비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신속히 개최해 한-영 FTA 추진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을 담은 ‘브렉시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한-EU FTA상 관세 혜택 유지를 위한 대응방안도 영국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을 통해 브렉시트 진행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필요한 시장 안정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8시30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국은행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파운드화가 보합세를 보이고 미국 주가는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합의안 부결로 향후 브렉시트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는 허진호 금융시장 담당 부총재보, 박종석 통화정책국장 이승헌 국제국장, 이상형 금융시장국장, 김현기 공보관, 박광석 투자운용부장이 참석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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