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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78.1% 글로벌 이슈에 취약
"시장정보 제공·바이어 매칭 등 지원 시급"
2019-01-16 13:21:55 2019-01-16 13:21:55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수출기업 10개사중 8개사가 각종 글로벌 이슈로 인해 올해 수출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제무역연구원이 연간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 98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수출기업의 경영환경 전망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출 관련 이슈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대응방안을 갖춘 곳은 21.8%에 불과하다. 78.1%의 기업들이 이슈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인지하더라도 대응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환경 변화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5%가량 증가한 수치로, 세계 수출 순위 7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에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세계적인 보호무역 확산 기조 등 글로벌 이슈로 인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연구기관들은 올해에는 3.7%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증가 기조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한다.
 
표/무역협회
 
조사 기업들은 올해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변동(41.4%) ▲글로벌 경쟁심화(19.6%) ▲미중 무역분쟁(19.0%) ▲주요국 금리 인상 및 신흥국 경기불안(16.5%)을 꼽았다.
 
대기업의 절반 이상(50.8%)은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해 대응방안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으나 중견기업은 58.4%·중소기업은 54.9%가 각각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사내 관련 전문가를 보유한 비율이 저조해 정보 수집과 대응에 취약한 상황이다. 사내 전문가를 보유하거나 외부 컨설팅의 도움을 받으며 대응하고 있는 기업들의 비율이 대기업의 경우 30.1%, 중견기업은 11.8%, 중소기업은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환경 변화 대응에 유리한 '수출 시장 다변화' 비율 역시 대기업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5개 이상의 국가에 수출하는 기업의 비중이 대기업은 89.1%였지만 중견기업은 71.5%, 중소기업은 51.7%로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올해 신규시장에 진출 계획이 있는 기업의 비중은 대기업이 67.2%, 중견기업은 58.9%, 중소기업은 54.4%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수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정보 제공(28.2%) ▲바이어매칭 서비스 강화(24.7%) ▲수출지원 보조금 확대(23.0%) ▲수출 상담회, 해외전시회 참여기회 확대(16.9%) ▲통번역 등 해외마케팅 업무 지원(5.1%) 등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형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이진형 연구원은 “기업들은 설문에서 올해 수출증가율이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정부와 수출 지원 기관들은 신남방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정보 및 바이어매칭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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