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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비빔밥·김치 프레임 벗고 '훨훨'
마늘·죽 요리에 PB상품까지 동남아로…채식 열풍 미국도 개척
2019-01-16 18:28:54 2019-01-16 18:28:54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K푸드가 동남아를 넘어 미국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비빔밥, 김치를 앞세웠던 과거와 달리 마늘 요리, 죽 등으로 종류도 다양해졌다. 국내 외식 및 식품업계가 현지인들의 입맛과 트렌드에 맞춰 음식 개발에 나서며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찍이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가 주목받은 동남아 시장의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최근 축구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 효과로 더욱 탄력받는 상황이다.
 
마늘을 이용한 요리로 유명한 썬앳푸드 '매드포갈릭'은 대만 타이베이 브리즈난샨 빌딩에 대만 1호점을 오픈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홍콩,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펼치던 매드포갈릭은 '마늘'을 이용한 40여 가지 메뉴와 와인 등으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썬앳푸드는 현지 사정에 밝은 파트너사 '퓨처브라이트그룹'과 함께 운영을 통해 대만 시장에 안착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는 음식으로는 '죽'도 있다. 한식 프랜차이즈 죽이야기는 지난달 해외 매장 3곳을 동시에 오픈했다. 중국에서 35개, 베트남에서 3개 매장을 운영 중인 죽이야기는 한류 열풍이 한식으로 이어져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는 중이다. 죽이야기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죽으로 요리를 한다'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다"라며 "이를 공략해 베트남에서 2배 넘는 매출을 내는 등 인기가 높다"라고 말했다.
 
국내서도 100일 만에 700만개가 팔린 GS25 PB상품 '유어스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도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베트남 GS25 출시 직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GS25 관계자는 "출시되자마자 푸드 카테고리 매출액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떡볶이, 컵밥, 잡채 등 한국 먹거리에 대한 현지 고객들의 이미지로 인해 아이돌샌드위치도 맛보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항서 감독 효과로 스즈키컵 준결승 이후 베트남 GS25의 2주간 점당 평균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동남아를 넘어 '채식 트렌드'가 불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K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육류를 대체하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 트렌드로 풀무원USA 두부 사업도 승승장구 중이다. 닐슨에 따르면 풀무원USA 두부 매출은 지난 2017년 6563만달러에서 지난해 7230만달러로 늘었다. 미국 두부 시장 규모가 지난해 9790만인 점을 감안하면 약 74%의 점유율이다. 풀무원은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 단백질 함량을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 소스를 넣어 구운 '시즈닝 두부', 햄버거 패티형 두부를 개발한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샘표는 요리에센스 '연두'로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콩 발효로 만들어진 연두는 식물성 재료만으로 풍부한 맛을 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샘표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K푸드 로드쇼'에 참석해 연두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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