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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엔 쑤언 푹 총리, 삼성전자에 “베트남에 지속 투자해달라” 요청
2019-01-17 20:00:00 2019-01-17 20:00:0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베트남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언론인 비엔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푹 총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베트남복합단지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심원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2019년에도 더욱 인상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베트남이 글로벌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푹 총리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외국제품이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삼성전자 제품은 국산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생산 라인에서 직원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면담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중국 텐진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새로운 스마트폰 생산기지로 베트남과 인도가 거론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푹 총리에 앞서 브이 딘 후에 베트남 부총리도 심 부사장과 후임 최주호 부사장을 별도로 초정해 “삼성이 베트남을 글로벌 거점으로 구축할 때 필요한 지원과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정부 최고위층이 직접 나서서 삼성전자를 챙기고 있다.
 
텐진공장은 2800명의 직원을 고용해 연 평균 36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박닌성 옌퐁공단과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소재한 공장에서 연간 총 2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며, 이는 회사의 스마트폰 총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텐진공장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 연간 3억대에 가까운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
 
이에 심 부사장은 푹 총리에게 “삼성전자의 글로벌 생산시설들 중 베트남 공장이 가장 인상적인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삼성전자는 베트남 내 연구개발(R&D)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 하고 있고 베트남 공장에 기술을 이전중이다”고 설명했다. 2017년 11월 삼성전자는 총 6억달러를 투자해 하노이에 이어 호치민에 R&D센터를 설립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누적 베트남 투자액은 173억달러에 달하며, 8개 공장과 2개 R&D센터가 16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다. 회사가 전 세계에 수출하는 제품의 3분의 1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8년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베트남 총 수출액의 25%에 해당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삼성이 많은 국가에 투자했지만 베트남처럼 기업의 어려움과 제안을 청취하고 해결해주는 나라가 많지 않다”며 “베트남에 대한 장기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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