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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시대, 대세는 ‘협업’
연 평균 14%의 가파른 성장세에 핵심 기술력 확보 전략
2019-01-19 14:08:17 2019-01-19 14:08:1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커넥티드카가 상용화되면서 자동차업계의 대세는 ‘협업’이 됐다. 이제 완성차업체와 이동통신사, IT기업, 장비 제조사 간 협업은 선택 아닌 필수로 꼽힌다.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해서 무선통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집약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부터 유럽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한다. 기아차는 올 초 유럽에 출시하는 신차부터 기아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유보(UVO)’를 탑재하고, 현대차도 올해 안에 ‘블루링크(BlueLink)’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영국 통신업체인 보다폰과 ‘커넥티드카 협력 MOU’를 맺었다. 보다폰은 1억2000만 고객이 이용하는 유럽 최대 통신사로, 커넥티드카 협력 파트너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음성인식 서비스는 국내에서 카카오와 협력한 것과 같이 미국 업체 뉘앙스와 제휴해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등 유럽 8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진행했다. 2011년 미국 AT&T, 2012년 중국 차이나텔레콤, 2017년 캐나다 벨 등의 통신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커넥티드카의 초연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대·기아차가 이번 ‘CES 2019’에서 2022년부터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관련 업체들과의 협업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KT 5G 통신을 이용해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가 시범 운행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최근 현대모비스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처음으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KT와 협력에 나섰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세대(5G) 통신을 개통하고, 이를 활용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은 “커넥티드카는 차량 외부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위한 산업 간 협력이 활발한 분야”라며 “KT라는 믿을 만한 파트너와 협력하게 된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커넥티드카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015년 2400만대였던 전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RM은 커넥티드카 시장을 2017년 82조원에서 2025년 245조원으로 연 평균 1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 보듯이 자동차가 전자기기처럼 다뤄지는 것이 자연스런 경향이 됐다”며 “과거처럼 한 완성차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모든 부분을 책임질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와 기업들의 협력은 글로벌 기술력을 따라가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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