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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코스피 2100선 안착 시도…불확실성 산재
미국 셧다운 장기화·브렉시트, 좁은 박스권 흐름 예상
2019-01-20 15:00:00 2019-01-20 15: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연초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2100선을 회복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연방준비제도(Fed)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다만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외 경기상황은 불확실하다. 연일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인 미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 위험자산을 위축시킬 만한 이벤트는 산재해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1월21~25일) 코스피 밴드를 2050~2150포인트로 전망했다. 2100선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빅베스(Big bath) 현상에 따라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여타 분기 대비 낮다”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조6400억원으로 지난 4분기(51조6300억원)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 모두 실적 부진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진 상황이다. 4분기보다는 오히려 내년 실적 전망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체 영업이익은 7.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수는 기업의 실적 이슈보다는 미국과 중국 등 국내외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의 셧다운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연일 최장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셧다운 사태는 미국 경기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5개 주요 연방기관 중에서 9곳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80만명의 공무원이 무급 휴직 중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셧다운이 장기화된다면 가뜩이나 둔화되고 있는 경기 모멘텀에 추가 하강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21일까지 플랜B를 제시해야 한다”며 “유럽연합(EU) 측에서 재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며, 브렉시트 결말이 나올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번주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 GDP는 미중 무역 마찰과 내수 부진 영향으로 6.5% 하회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장기화와 브렉시트 이슈 관련 노이즈, 중국 경제지표 둔화 등은 코스피의 하락 요인”이라며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지수는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면서 2100선을 회복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중국 인민은행이 연달아 부양안정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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