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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스톡홀름 3자 회동…"낙관적 전망"
국제회의 세미나서 회동…이도훈, 북미협상 중재 역할
2019-01-21 14:41:51 2019-01-21 14:41:5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례적으로 남북미 3자 회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중재 역할을 하며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간 남북미 3자 회동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전해졌다.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은 지난 19일 오후부터 22일까지 3박4일간 스톡홀름 외곽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비공개 합숙 담판을 벌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전날 합류했다.
 
현지외신 등에 따르면 남북미 회담은 스웨덴 정부와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주최한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세미나 형식으로 이뤄졌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백악관 면담 내용을 우리 측에 상세히 전달했고, 정부는 이를 토대로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북미 대표단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함께 핵심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대표단은 양자의 협상을 지켜보는 '옵저버' 겸 의견 대립을 완화하는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22일 공식 일정을 마친 북미 대표단이 곧바로 협상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은 작다. 앞서 지난 1차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실무협상 때처럼 후속 실무협상이나 고위급 협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북미 간 협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2차 정상회담 장소나 차기 실무·고위급 협상 일정 등을 일부 공개할 여지는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오전 강경화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금번 김 부위원장의 방미가 성공적인 2차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짐으로써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 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북한 및 미국 대표가 비공개 실무회담을 벌이고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를 20일(현지시간)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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