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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재무설계)세 자녀 둔 미망인의 재무설계, 보험이 중심
2019-01-22 20:00:00 2019-01-22 20:00:00
몇 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재무설계를 착실히 이행하던 가족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L씨는 졸지에 아이 셋을 둔 미망인이 되고 말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 
 
남편이 준비해놓은 보험 보장과 유족연금 덕분에 다행히 막내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매월 350만원 정도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혼자서 세 자녀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과 늘어만 가는 교육비 지출 등의 문제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나 남편처럼 혹시 자신도 사고나 질병으로 자녀들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까 걱정하고 있었다. 
 
L씨와의 상담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수입원은 남편의 사망보험금이다. 보장내용은 유가족에게 사망보험금 1억원과 매월 35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이었다. 아직 막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기 때문에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몇 년간 소소한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하면서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보험금을 최대한 활용해 생활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했다.  
 
L씨의 월 지출은 대부분 생활비(150만원)와 자녀 교육비(75만원) 그리고 전세자금 대출이자(20만원)에 들어가고 있었다. 저축은 청약저축 10만원, 적금 30만원, L씨와 자녀 3명 앞으로 가입한 보장성보험료 30만원이다. 이렇게 쪼개 쓰고 남는 자금이 매달 35만원 안팎인데 이 돈은 그때그때 필요한 곳에 쓰는 비정기 지출에 가까웠다. 
 
우선 재무목표의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자산을 재조정했다. 첫 번째 우선순위는 L씨 본인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는 것, 두 번째는 비상금, 세 번째는 자녀의 대학등록자금, 마지막은 은퇴자금이었다. 
 
첫 번째 재무목표는 정기보험을 추가로 준비하는 것으로 보완했다. 기존에 유지하고 있는 건강보험이 충분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요 질병의 진단비와 수술비 보장 등은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가장 큰 위험인 L씨의 사망위험을 막내자녀가 사회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시기까지 보장받을 수 있을 정도인 20년 만기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대비했다. 다른 부족한 보장은 L씨가 정식으로 직장을 구한 뒤 수입이 늘어나는 시기에 준비토록 했다.
 
두 번째 재무목표인 비상금 마련은, 매달 보험금이 입금되면 30만원을 별도의 통장에 이체해서 관리하고 사용처를 명확히 하는 것으로 정했다. 사용처는 연 단위 세금, 자동차보험료, 재산세, 교복 구입비처럼 사용시기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지출과, 갑작스런 자동차 수리비, 자녀 교구 구입비 등이다. 여기에 전월 생활비를 절약해서 잉여자금이 발생할 경우엔 비상금에 추가 적립하기로 했다.
 
세 번째 재무목표는 자녀의 대학등록자금이다. 얼마를 모아야한다기보다는 일단 준비를 시작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중도인출이 가능하며 추가 수입이 발생할 경우 추가 납입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 상품을 이용해 매월 30만원씩 불입을 시작했다. 
 
네 번째 재무목표인 은퇴자금 역시 구체적인 금액보다 일단 시작하고 불입액을 늘려 나가도록 권했다. 시작은 월 25만원이지만 불입액을 충분히 늘려갈 수 있고 유사시 학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중도인출 기능이 있는 변액연금을 이용하도록 했다. 
 
남들과는 다른 상황을 맞게 된 L씨, 어려움도 많았지만 적어도 가계 재무상황만큼은 체계적인 재무설계를 통해서 나름대로 잘 준비했다. 바뀐 삶의 앞날에 어떤 어려움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준비하고 대응하다 보면 세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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