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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폭발적 성장 업고 코스닥 안착 시도
국내유일 하이니켈계 양극재 전문업체…설비 늘려 급성장하느라 부채비율 높아
2019-01-29 00:00:00 2019-01-29 00: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2차전지 소재업체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은 국내에서 유일한 하이니켈계 양극재 소재 업체라는 경쟁력을 확보, 증권가에서도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14~1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20~21일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37500~42900원으로, 300만주를 공모해 1125억원에서 최대 1287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34,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모회사 에코프로 2차전지소재 사업부가 지난 2016년 물적 분할돼 나온 자회사다. 리튬 2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이 둘을 분리하는 분리막, 그리고 양극과 음극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전해액으로 구성되는데, 에코프로비엠은 이중 '양극재'를 만들고 있다. 에코프로가 2004년부터 초고용량 양극소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고용량 소재 기술을 축적했다.
 
여러 종류의 양극소재 중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함량이 높은 NCA, NCM 소재의 양극활물질에 집중하고 있다. NCA는 니켈(Nickel), 코발트(Cobalt), 알루미늄(Aluminum)이 주성분으로, 고용량의 전지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충전 시 상대적으로 재료의 안정성이 낮아 높은 생산기술이 요구된다. NCM은 니켈과 코발트, 망간(Manganese)이 주성분으로, 고용량과 긴 수명이 특징이다.
 
리튬2차전지는 크게 소형 전지와 중대형 전지로 나뉜다. 소형 전지의 경우 전동공구를 중심으로 전기자전거, 무선청소기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중대형 전지는 전기차의 주행거리 확대를 위한 필수요소가 되면서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126억달러에서 오는 2020 28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YANO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양극재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 에코프로비엠의 주력인 NCA 2017 43000톤에서 2020 134000톤까지, NCM 2017 168000톤에서 2020년에는 631000톤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2013년부터 하이니켈계 양극활물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NCA분야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일본의 스미토모사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점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경쟁사가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계속해서 고객다변화를 시도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극활물질을 중심으로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다. 매출액은 2016 998억원에서 2017 2898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에 이미 40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 93억원 △2017 222억원 △2018 3분기 누적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NCA 양극활물질에 대한 수요 확대와 생산설비(CAPA) 증설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2018년 매출액을 5736억원으로, 올해 매출은 914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매출액 예상치를 8823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은 유의해야 할 요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부채비율은 181.5%, 2015 115.6%에서 2016 130.7%, 2017 157.1%로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업종 평균 부채비율이 50% 전후임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에서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셈이다. 자기자본비율도 2017년 업종 평균이 66.7%인데 에코프로비엠은 38.8%,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35.5%에 그쳤다. 차입금 의존도 또한 업종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최근 급증한 거래처의 양극재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과 설비를 대규모로 늘리느라 금융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지만,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제때 상환하고, 영업현금흐름도 계속 좋아지고 있어 재무상태는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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