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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상위권 진입 초읽기…차기 총수 입지 탄탄
2월 일반인지 부문서 6위 랭크…삼성도 2위 회복
2019-02-07 07:00:00 2019-02-07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신뢰받는 경영인 상위권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연초부터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잇달아 만나는 등 분주한 경영 행보가 이 부회장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7일 발표한 '2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일반인지 부문 재벌총수 항목에서 이 부회장은 2.95로 6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5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순위와 점수를 획득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상위 30개 그룹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 대한 신뢰도를 1~7점 척도로 선택하게 한 후,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비례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다. 
 
 
 
첫 조사 당시 이 부회장은 -23.70으로 25위에 그쳤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수감됐다 석방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불신의 정도가 높았다. 이 부회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해 7월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이후부터다. 그 전까지 25~26위에 고정됐던 순위가 점차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직후인 10월 조사에서는 1.09(13위)로 신뢰 구간에 처음 진입했다. 이후 잠시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지난달 11위로 최고 순위를 경신한 것에 이어 이달에는 '톱5'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2일 청와대 초청 신년회와 15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 것을 비롯, 이낙연 국무총리(1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30일) 등 정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점이 총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 행보로 지난달 3일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여하고, 이튿날에는 기흥사업장을 찾아 DS부문 경영진들과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인 점 역시 그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신뢰도 개선은 삼성의 신뢰 향상도 이끌었다. 이달 일반인지 부문 재벌그룹 항목에서 삼성은 24.71로 세 달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2위에 올랐던 삼성은 이른바 '삼성바이오 사태' 직후인 12월 조사에서 4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삼바 후폭풍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고 국민들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달 조사에서도 LG와 구광모 LG 회장이 각각 41.78, 29.32의 점수를 획득해 10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어 재벌그룹 항목에서는 삼성(24.71), GS(24.13), SK(21.58), CJ(18.33)가, 재벌총수 항목에서는 허창수 GS 회장(12.53),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10.57), 정몽구 현대차 회장(9.96),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8.20)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권에서도 한진(-20.54)과 조양호 한진 회장(-45.85)이 꼴찌 자리를 지켰다. 재벌그룹 중에서는 부영(-18.69), 중흥건설(-10.36), 태광(-10.27), 삼라마이더스(-9.03)가, 총수 중에서는 이중근 부영 회장(-24.23), 김승연 한화 회장(-22.87), 박삼구(-21.48), 이호진 전 태광 회장(-18.79)가 하위 5위권을 형성했다. 
 
이번 조사는 본지와 한국CSR연구소가 공동 기획했으며, KSOI가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1월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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