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장기간 셧다운 나비효과…CJ그룹 M&A도 지연
쉬완스 측과 변경 계약 체결…대금 우선 지급 후 인허가 대기
입력 : 2019-02-11 20:00:00 수정 : 2019-02-11 20: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CJ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미국 연방정부의 역대 최장기간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영향으로 완료 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M&A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연방기관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심사 당국의 업무 파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의사당 앞에서 연방정부 근무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자들은 "우린 일하고 싶다""난 당신들의 볼모가 아니다" 등의 문구를 써 들고 셧다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식품회사 쉬완스 컴퍼니 인수를 위해 설립된 CJ제일제당의 미국 현지 특수목적법인(SPC) CJ푸드 아메리카홀딩스, CJ푸드 아메리카, CJ푸드, CJ푸드DE 등 4개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의 주주 측과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쉬완스의 지분 100%를 2조88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계약과 관련,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변경 계약에는 기존의 선행조건을 후행조건으로 변경하고 조건 미성취시 본건 계약을 해제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았다. 
 
통상적으로는 기업간 M&A는 당사국 정부의 승인 후 잔여 대금을 지급하고 거래가 완전히 종료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행정 업무가 중단됐고 M&A 심사도 무기한 연기됐다. 일부 직원들이 남아 M&A 거래에 관한 반독점 심사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심사 결과나 보완할 점에 대한 당국과 기업간의 회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CJ 측은 대금을 우선 지급 후 행정 조치를 기다리는 쪽으로 선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업결합신고를 포함한 대부분의 조건은 이미 완료됐다"며 "사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잔여 인수 대금은 오는 25일까지 에스크로 계좌에 우선 예치된다.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는 있지만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컴퍼니 인수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 시장 진출을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선택인 만큼 외부 변수만 없다면 올해 안에 거래가 마무리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변경 계약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변경 계약 체결 시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이번 거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셧다운때문에 물리적 시점이 밀리지만 않았다면 상반기 중에는 거래가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CJ그룹 관계자 역시 "쉬완스 컴퍼니 인수는 (그룹 내) 작은 계열사까지 팔아가면서 추진한 것"이라며 "전사적 역량을 모은 만큼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J그룹의 역대급 M&A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 정부가 언제쯤 정상화적으로 움직일 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5일 '시한부 정부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오는 15일까지 상하원에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셧다운에 재돌입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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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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