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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빅 손실’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곧 해소”
4.1억달러 보증채무 현실화/필리핀 은행 협상 타결 총력
2019-02-13 20:00:00 2019-02-13 20:55:22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한진중공업이 종속회사인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손실을 반영한 결과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한진중공업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타결 되면 자본잠식은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 조선소가 지난 1월8일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 자본잠식 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산은은 “수빅 조선소의 현지 금융조달에 대한 4억1000만달러 규모의 한진중공업 보증채무가 현실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시로 한진중공업 주식매매거래는 일시 정지됐다. 회사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마무리되고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 추진 등으로 자본잠식이 해소되면 상장유지 및 주식거래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채권단이 조만간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 조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한진중공업이 ‘클린 컴퍼니’로 재도약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본잠식의 원인이 자회사인 수빅 조선소 경영악화를 반영한 결과인 만큼 그간 경영 정상화에 발목을 잡아왔던 ‘수빅 리스크’가 해소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한진중공업이 2016년 1월 은행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하고 나서 영도 조선소를 방위산업에 특화하고 건설은 주택사업에 주력해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계열사인 대륜발전·별내에너지와 관계를 끊어 우발 채무를 줄이는 등 일정 부분 구조조정 성과를 거둬왔다”고 전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자본잠식이 발생했지만, 영도 조선소는 생산공정과 영업활동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산은도 “한진중공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리핀 현지 협상에 대해서도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주채권은행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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