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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가장 완성도 높은 5G폰 출시할 것"
4G 프리미엄 시장 동시 공략…듀얼 디스플레이로 폴더블 대응
2019-02-17 10:00:00 2019-02-17 12:14:2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전자가 5세대(G) 이동통신 시대 개화를 발판으로 스마트폰 사업 재도약을 노린다. 가장 완성도 높은 5G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잃었던 시장 지위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경쟁사의 폴더블폰 출시에는 듀얼 디스플레이로 대응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지난 15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15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로의 전환은 LG전자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미국 등의 주요 통신사업자와 초기부터 협력해 완성도가 가장 높은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가 뒤바뀌는 메가 트렌드 변화에 맞서 과거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날 MC사업본부장으로 첫 번째 공식 무대에 오른 권 본부장은 "지금까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되돌아보면 몇 번의 기회도 있었고 실기도 있었다"고 말을 시작했다. 특허 기술이나 강점들을 활용해 시장 지위를 높였던 기억도 있는 반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산업이 전환될 때의 실기, 기술 혁신을 추진하다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실패했던 경험들이 뼈아팠다는 것. 그는 "스마트폰의 고속 성장이 멈춘 상황에서 5G는 새로운 기대감을 주는 요인"이라며 "시장 지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속도, 발열, 소비전력 등의 문제를 포함한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말했다. 
 
5G 대응의 키워드는 '투 트랙'이다. 5G 스마트폰을 통해 초기 시장 선점을 노리는 동시에 4G 프리미엄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LG G8 씽큐'와 'LG V50 씽큐 5G'를 동시에 공개한다.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를 출시했던 기존 스케줄에서 벗어나 4G LTE 시장은 G시리즈로, 5G는 V시리즈로 대응한다. 
 
5G 시장 성장 속도에 따른 대응도 시나리오별로 준비했다. 권 본부장은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신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는 추세가 보인다면 프리미엄과 보급형 두 가지로 공략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고, 생각보다 더디면 5G에 4G 제품을 보강하는 방안으로 제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G) 초기 모델들이 1000달러 이상에서 소비자 가격이 형성돼 있는데, 통신사업자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누가 먼저 1000달러 이하 제품을 내놓을 지 논의하고 있다"며 앞서나가기 위한 다양한 각도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5G 시대와 함께 등장하는 폴더블폰에는 듀얼 디스플레이로 맞선다. 폼팩터(제품 형태)를 변형하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탈착식 액세서리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권 본부장은 "LG전자는 (새로운 폼팩터로) 롤러블과 폴더블을 선택해서 준비할 수 있는 입장"이라며 "(이런 제품들이) 확실하게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면 두 개로 5G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초기 대응 방향을 설정했다"며 "통신사업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특화 서비스에 듀얼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듀얼 디스플레이는 V50과 동시에 출시되며, 제품과 번들로 판매할 지 등의 여부는 통신사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권 본부장은 "(듀얼 디스플레이를) V50에 우선 적용한 후 반응이 좋으면 LTE 프리미엄 모델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세컨드 버전의 듀얼 디스플레이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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