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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드라마·예능 협찬…“브랜드 각인효과 만만찮네”
예서엄마차·효리차·공유차 등 차량 협찬으로 브랜드 알린다
2019-02-17 17:57:48 2019-02-17 17:57:4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거리에서 레인지로버 벨라를 보면 대치동 학원으로 아이를 픽업하고 싶어진다. 아직 아이도 없는데…”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사는 김유리씨(가명·37·여)는 평소 자동차에 큰 관심을 없었고, 레인지로버 벨라도 JTBC 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에서 처음 봤다. 하지만 드라마 속 ‘예서엄마차’로 레인지로버 벨라가 눈길을 끌면서 이제 그의 ‘드림카’가 됐다. 김씨는 “드라마를 워낙 재밌게 봤는데, 그 영향 탓인지 레인지로버가 친근하게 느껴지고 고소득 전문직이 타는 고급스런 차라는 이미지가 생겼다”고 했다.
 
최근 종영한 ‘스카이 캐슬’에는 염정아 배우가 타고 나온 ‘예서엄마차’ 레인지로버를 비롯해 다양한 랜드로버와 재규어 차량이 등장했다. 김서형 배우가 탄 재규어 XF를 비롯해 뉴 레인지로버(정준호), 디스커버리 스포츠(이현진), 재규어 E-페이스(오나라), F-페이스(조재윤) 등 출연진 대부분이 랜드로버·재규어 모델을 탔다. 드라마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숱한 화제를 낳으면서 출연진이 타고 나온 자동차들도 주목을 받았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번 ‘스카이 캐슬’ 차량 협찬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많은 고객이 벨라를 비롯해서 드라마에 나온 모델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재규어랜드로버의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어필한 것 같다”고 전했다.
 
2019년형 럭셔리 중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지난해 11월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랜드로버와 재규어 판매량은 12월 한때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랜드로버는 772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19.9% 판매량이 늘었고, 재규어는 같은 기간 228대 판매로 35.7%나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판매량이 다시 감소하면서 랜드로버와 재규어가 각각 549대, 102대로 나타났다. 드라마 협찬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가 당장 판매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브랜드를 각인하는 효과는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볼보는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에 XC90과 V60 등이 모델이 등장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 모델은 ‘효리차’로 불리면서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던 볼보가 안전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한몫 했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 차량을 협찬한 마세라티도 드라마 속 ‘공유차’를 통해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한 케이스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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