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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1초교 미설립 방관…박남춘 시장은 아동학대자"
동춘1도시개발구역 입주예정자들 "동춘초교 등굣길 학생 안전 위험"
2019-02-25 14:15:13 2019-02-25 14:51:32
[뉴스토마토 고경록 기자] 인천 연수구 동춘1 도시개발구역 입주예정자들이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시교육청·동춘1개발조합에게 개발구역 내 '동춘1초등학교(가칭)'의 설립을 촉구했다.
 
입주예정자들은 25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예정대로 기부채납을 이행하지 않는 조합과 이를 방관하는 시교육청, 인천시 모두 아동학대 가해자"라며 이렇게 밝혔다.
 
입주예정자 협의회에 따르면 '동춘1초교'는 2017년 12월 동춘1개발조합과 시교육청이 기부채납 이행을 조건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지만, 동춘1조합이 개발수익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천시에 도로건설비 일부를 부담할 것을 요구하며 현재까지 초등학교 착공을 하지 않고 있다. 또 동춘1구역 9블럭 단독주택 용지를 공동주택 용지로 바꾸면서 초등학교 설립 이후 남는 비용으로 짓기로 한 공공청사의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초등학교보다 먼저 지으려고 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동춘1개발조합 측이 총 369억원의 예상 개발이익과 달리 142억원만의 이익을 올려 초등학교 설립 비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초등학교를 설립하는데 총 297억원이 드는데, 조합은 학교용지부담금 147억원 중 동일토건과 엘케이이엔씨 등 공동주택사업시행자들이 부담하기로 한 82억원만 낸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이 현물로 65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재작년에 예금보험공사에서 승소한 비용으로 내기로 한 토지비용 150억원도 못 내겠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입주예정자 관계자는 덧붙였다.
 
입주예정자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두 아이 엄마는 "아파트에서 동춘초등학교까지 터널을 통과하고 6차선 도로, 횡단보도 6개를 건너는 1.8km의 통학로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길이며, 체력적으로도 절대 통학로라고 볼 수 없다"며 "동춘1초교를 하루 빨리 설립해 조합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제발 지켜달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인천시청 앞에서 입주예정자들 180여명은 이와 관련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인천 연수구 동춘1 도시개발구역 입주예정자들이 25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춘1초등학교'(가칭)의 설립을 촉구했다. 사진/고경록 기자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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