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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업무보고)홍종학 "중기부 새로운 실험 중…실패해도 도전하겠다"
기술교류 등 경제주체 네트워크 조성…예비창업자 지원 등 소상공인 자생력 확대 초점
2019-03-07 14:30:04 2019-03-07 14:30:28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다보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문화를 바꾸는 실험을 하는 중소벤처기업부도 마찬가지다. 실패하더라도 따뜻한 지원을 보내달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년 업무계획' 발표에서 "기술 네트워크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네트워크를 정부가 만들어낼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있지만 중기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중기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대·중소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 여러 경제주체 간 네트워크 형성이다. 주요 경제주체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혁신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취지다. 대학과 연구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가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시장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한국형 중관촌인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해 지역의 혁신주체와 해외 벤처캐피탈(VC)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조성한다. 해외에는 '코리아 스타트업 캠퍼스'를 통해 글로벌 혁신주체와 만나는 대규모 전진기지를 추진한다. 전 세계 혁신주체가 모이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은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홍 장관은 "스타트업 파크는 70년대 방식의 건물짓는 사업으로 오해돼 추진이 더디다"며 "국내에는 세계 최고의 대기업과 튼튼한 중소기업, 창의적인 벤처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있다. 교류가 제대로 안되는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경제 재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내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교류협력을 연구개발(R&D)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R&D 과제를 발굴하는 기술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네트워크에서 발굴된 과제는 정부가 우선 지원한다. 향후 R&D 선정 권한을 민간에게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외에 △벤처펀드 4조8000억원 조성 △투자 3조8000억원 △해외진출펀드 3000억원 신설 △연대보증 폐지 확대 등을 통해 민간 주도로 제2 벤처붐을 가속화한다.
 
중소제조업 부흥을 위한 지원에도 속도를 높인다. 스마트공장 보급 목표 3만개, 지난해보다 2.6배 증액한 예산 3428억원 외에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스마트공장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 지방 산업단지에 2022년까지 임대주택 4만2000호를 공급하고 중소기업 인재 확보를 위한 청년내일채움공제 제도에 복지서비스센터 구축과 의료, 여행, 학습, 스포츠 포인트 지급 등을 추진하는 등 정주여건을 개선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분야에 대해서는 자생력과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소상공인·자영업 기본법 제정을 통해 독립적인 육성기반을 마련하고, 2022년까지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10곳을 개설해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종합 지원한다. 준비된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예비 창업자 지원사업 '튼튼창업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행할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시행 중인 제로페이에 대해 홍 장관은 "성과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우리 생각은 다르다"며 "신용카드 도입 초기 수년에 걸쳐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은 결과 정착된 경험이 있다. 이에 비하면 제로페이는 훨씬 빠르게 정착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홍 장관은 "정부 역할은 한 걸음 물러나서 시장이 잘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중기부는 민간 주도 방식을 적극 활용해 다른 부처가 하지 못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고 일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개각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현장 책임자로서 대통령의 국정목표를 수행하는 데에 역할을 다할 뿐"이라며 "인사와 관계 없이 그 동안 해왔던 작업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19년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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