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피플)박성준 펀다 대표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P2P대출 모델 구축하겠다"
"소상공인 운영자금 대출 외에도 창업자금 대출 출시 예정"
"건전성 관리 강화…세이프플랜 투자자자 연체율·부실율 0%"
2019-03-13 08:00:00 2019-03-13 18:13:3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국내 P2P(peer to peer)금융 시장이 신규 투자처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으면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6000억원 수준이던 P2P금융 시장의 누적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년 새 8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현재 P2P금융이 개인 신용대출과 부동산 P2P대출로 양분화된 상황에서 틈새시장인 자영업자를 전문으로 하는 P2P금융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영업 전문 P2P금융사 '펀다'는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를 지원하는 펀딩 상품을 출시하면서 업계의 화제를 불러오기도 했다. 박성준(사진) 펀다 대표를 를 만나 P2P금융시장의 대한 현황과 전망, 펀다만의 경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펀다
-P2P대출 업체를 창업한 계기는.
 
펀다 설립하기 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등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 펀다 창업 직전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해 포인트 공동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각 자영업자 매장의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는 경험을 했고, 이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다 ‘상점 정보를 분석한 리포트를 활용해 건전한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하게 되었고, 국내에 핀테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2015년 펀다를 창업하게 되었다.
 
-소상공인 전문 P2P대출업체 펀다는 어떤 회사인가.
 
펀다는 국내 유일의 '자영업자 전문 P2P 금융 플랫폼'으로 상점의 과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 매출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건실한 상점을 엄선해 10% 초반의 중금리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을 살리면서 P2P금융사로서의 차별성을 보일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펀다(FUNDA)라는 사명은 FUND+Analysis의 합성어로, 펀다가 다른 P2P 금융사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은 대상(자영업자)에 대한 데이터 분석력이다. 펀다는 카드사, VAN사, POS사 등 다양한 기관들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상점, 상권, 업종 등 다양한 자영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자영업자에게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자금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4월 첫 펀딩을 개시한 이래 전국 1300여개 상점에 연 11 %대 금리로 약 870억원 이상의 자금을 연결했으며, 누적 3700건 이상의 대출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영업대상을 자영업자로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P2P금융사는 돈을 필요로 하는 차주를 분석하는 심사 방법에서의 기술적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전통적인 금융사들과 차별화된 강점을 명확하게 키워나가야만 스타트업을 넘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펀다는 전통적인 부동산 담보,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개인들보다 '일매출이 발생하는 자영업자'에게서 새로운 데이터를 획득하고 분석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상점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매출 데이터나 고객들의 방문 빈도를 수집해서 분석해보면 자영업자의 건실성을 새롭게 판별하는 기술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특히 펀다는 창업 전 4년간 상점의 POS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관리 리포트를 상점주에게 제공하는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카드사와 밴(VAN)사, 포스(POS)사들과 다양한 제휴를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P2P금융사의 부실위험 지적이 나오는데 특별한 리스크 관리 비결이 있나.
  
펀다는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성과들을 냈다. 대표적으로 펀다는 2017년부터 상점에서 발생하는 카드 매출을 상환재원으로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어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카드사가 펀다에서 대출 받은 상점에서 발생한 카드매출을 상점이 아닌 펀다로 먼저 송금하고, 펀다는 상점의 월 상환금액의 일부를 상환금으로 적립한 후 남은 잔액을 상점에 다시 송금한다. 카드사로부터 상점의 매출 발생 여부를 매일 확인하기 때문에 펀다는 대출 후 일정 기간 이상 카드매출이 입금되지 않는 상황을 바로 인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문제 발생 시 조기 채권 회수 등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부도준비금인 '세이프플랜'과 '자동 분산투자'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며 투자자들의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펀다 세이프플랜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연체율과 부실률은 0%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해 기준 세이프플랜 상품 투자자들이 모두 연 7%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펀다의 경우 주요 부실 요인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대출을 실행한 상점의 매출이 급감하는 경우인데, 펀다가 자영업자의 데이터를 가장 많이 모으고 분석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가 이를 대비한 것이다. 상점 자체의 매출 트렌드와 고객별 구매 빈도 변화량, 상권의 트렌드와 유사 업종의 유행 민감도 등을 꼼꼼하게 분석하면 건실한 상점을 골라낼 수 있다. 지난 2년간의 경험상, 건실한 상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간혹 연체를 발생시키더라도 결국에는 채무를 변제한다. 둘째, 상점의 데이터는 양호하지만 작정하고 부도를 내려고 하는 악성 채무자이다. 일종의 사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저축은행 등에서 10년 이상의 자영업자 채권관리 경험을 가지는 경력자들을 다수 영입하여 심사팀을 보강했고 현재 만족스럽게 사기를 걸러내고 있다.
 
-향후 계획은. 
 
지난해 초 위메프와 선보인 이커머스 선정산 서비스도 다른 대형 업체로 확대한다. 그동안 정산까지 빠르면 일주일, 늦게는 두 달 시간이 소요됨으로써 온라인 판매업자가 유동성 문제에 시달려 온 점에 초점을 맞췄다. 신청 후 2영업일 이내로 판매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과 제휴했다. 올 상반기 중에 여러 쇼핑몰에서 서비스를 동시 오픈할 예정이다.
 
유통 마진을 대폭 줄인 기자재 렌털 서비스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그동안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 문제만 해결했다면 앞으로는 해당 서비스로 창업 단계 사업자도 지원할 예정이다. 가게를 차린 지 얼마 안 된 사업자에게는 자금 대출이 어렵다. 신용 평가 기반이 되는 매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기자재를 대여해 주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장 가격 700만~1000만원 수준의 초음파 식기세척기를 렌탈할 경우 월 10만원대 초반으로 비용을 약 30% 이상 낮출 수 있다.
 
이밖에도 밴사와 포스사가 제공하는 매출 분석 페이지에서 바로 펀다 대출 서비스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끝으로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저금리 시대에 P2P금융은 잘 이용하면 중금리 수익의 좋은 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명심할 것은 모든 상품이 부실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무조건 고수익을 바라기보다는 투자자의 리스크 분산책을 잘 제공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서 P2P 투자를 통해 안전한 8~9%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성준 펀다 대표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래금융포럼'에서 사업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