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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 시즌…상장사 신사업 추가 봇물
350개사 사업목적 추가…"실패 위험 고려해 투자해야"
2019-03-21 00:00:00 2019-03-21 0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상장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본업과 관계된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사업 개척에 나서려는 것이다. 수익원을 넓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자칫하면 비용만 늘어날 수 있고 주목 받는 사업을 추가해 주가만 부양하는 경우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익원 다각화 등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추가할 예정인 상장사는 348개다. 전체의 20%에 가까운 상장사가 신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4일 주총에서 온라인 중고차 거래 관련 일체의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넣었다. AJ렌터카는 중고차 유통·매매, 자동차 매매 온라인 정보제공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임대업 진출을 위해 고무 제품 임대업을 하는 안을 주총에서 다룰 예정이다. 오는 5월 인천국제공항 라운지 개장을 앞둔 제주항공은 일반음식점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들과 달리 본업과는 거리가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자문 및 유지보수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편의점 사업을 하는 BGF는 평생교육시설 운영, 락앤락은 농수산물 도·소매업을 위한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상장사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가장 눈독을 들이는 것은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차 분야다.
 
롯데칠성을 비롯해 한신기계, 파워넷 등 태양광 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신사업으로 넣겠다고 밝힌 기업은 20개사가 넘는다. 2차전지 개발이나 충전소 설치 등 전기·수소차와 관계된 일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는 곳도 20개사에 가깝다.
 
기업이 수익 창출을 위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단순히 사업목적 추가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A 증권사 연구원은 "신규 사업은 성공이 담보되지 않고 특히 기존 사업과 무관한 일을 할 때는 실패 위험이 높아질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시 유행하는 분야의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하면서 주가만 띄운뒤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 규모에 비해 너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거나 한번에 성격이 다른 여러가지 사업을 추가하는 경우는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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