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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예비인가 신청 하루 앞두고 주주 구성 완료
비바리퍼블리카 67%·벤처캐피탈 3곳 각각 9% 참여
"컨소시엄 참여사 추가 논의…예비인가 신청 이후에도 추가 보강"
2019-03-25 13:35:15 2019-03-25 13:35:15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오는 26일부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시작되는 가운데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키움뱅크(가칭) 컨소시엄'이 예정대로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토스뱅크가 대형 금융사의 불참에도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던 주요 기업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한국전자인증,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등을 주요 주주로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VC는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리빗캐피탈(Ribbit Capital) 등이다. 알토스벤처스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VC로 다수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기업으로 알려졌으며 리빗캐피탈은 브라질의 누뱅크(Nubank)와 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Revolut)에 투자했으며 굿워터캐피탈은 영국의 인터넷전문은행 몬조(Monzo)에 투자한 VC이다. 이들은 모두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VC이기도 하다.
 
토스뱅크 지분은 비바리퍼블리카가 67%를 확보할 예정이며 3개의 VC가 각각 9%, 한국전자인증과 무신사가 각각 4%, 2%로 참여한다.
 
당초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철회를 결정한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주주로 참여하는 대신 토스뱅크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협력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이외 컨소시엄 참여사는 현재 논의 중"이라며 "예비인가 신청 이후로도 장기적으로 전략적 방향이 맞는 참여사가 있다면 더 보강해 토스의 지분을 나누는 형태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사업 모델로 글로벌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를 내세웠다. 챌린저뱅크는 지난 2009년 영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바일·디지털을 중심으로 단기적 수익성보다 금융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기존 은행 서비스가 제공하지 않는 틈새 영역을 전문화하고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사업모델을 뜻한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3개 VC는 각각 영국 몬조, 레볼루트, 브라질 누뱅크 등의 챌린저뱅크를 모델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투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누적 가입자 11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활용해 금융 소외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신용등급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는 금융권의 예상대로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 키움증권은 지난달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해왔다.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달리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당초 신한금융, 현대해상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 주주 추가 구성과 예비인가 통과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평가항목 중 사업계획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자본금 규모와 자금조달 방안,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초기 자본금은 2500억~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렸다"라며 "대출 등 원활한 영업을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조달이 필수인 만큼 토스뱅크가 이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야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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