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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기금 운용사 선정, 막판 총력전
한국투자·NH 치열한 경쟁…KB·신한, 지주사 지원 업고 추격
2019-03-26 00:00:00 2019-03-26 00: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고용보험기금 운용사 선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경쟁 입찰을 준비 중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금융지주의 지원 사격을 받을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막판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위탁운용본부)의 운용사 선정을 위해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28일에는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4년간 운용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은 물론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도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앞서 진행된 1차 정량평가 제안서의 경우 사실상 배점이 낮아 앞으로 남은 정성평가 결과가 주간운용사 선정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대결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고용보험 기금운용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OCIO운용부와 OCIO컨설팅부를 운용하고 있으며 그간의 운용 성과도 있기 때문에 재선정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제재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운용사가 선정되고 나면 오는 7월부터 관련 자금을 운용할 예정인데, 한국투자증권의 결과는 막판까지 불확실성이 높다”며 “한투가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제재심 결과에 따라 번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사 지위를 따낸 이후로 OCIO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OCIO 솔루션센터 전담부서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능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누적수익률은 2월 말 기준 11.4%로 가장 높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준비를 끝마치고 남은 PT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역시 금융지주의 지원을 받아 OCIO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KB증권은 OCIO 시장의 영역이 향후 퇴직연금시장으로까지 확장될 것이라 내다본 KB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증권 자체 예산을 편성, 지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고용보험기금 운용사 선정을 발판으로 OCI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목표다.
 
KB증권 측은 “KB국민은행, KB인베스트먼트, KB부동산신탁 등 각 분야별 전문 투자회사와의 협업으로 국내 OCIO 수준을 높이겠다”며 “국내외 모든 투자자산에 관한 리서치 조직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고용보험기금 수익률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의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 2017년말 3조4500억원에서 현재 5조7500억원, 1년 사이에 67%가량 늘어났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초 OCIO 사업팀을 신설하고 고용보험기금 정성평가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회사의 리서치(자산배분, 투자전략)팀과 리스크 관리담당자, GMS(투자운용사그룹) 및 GIB(글로벌 투자금융) 운용부서 담당자들이 함께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그룹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유력한 후보로 보이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프레젠테이션 당일 오후 6시면 운용사 선정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산하인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은 작년 말 기준 각각 약 9조4000억원과 17조8000억원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고용보험은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산재보험은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2015년부터 5년간 운용했다. 산재보험기금에는 기존 삼성자산운용을 포함해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이 입찰 경쟁에 참여했으며 오는 27일 운용사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OCIO(위탁운용본부의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입찰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에고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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