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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중금리대출 업권별 차등 강화
금융위, 여전법 감독규정 변경 예고…은행 6.5%·카드 11%·저축은행 16% 이하로 낮춰
2019-04-04 14:26:29 2019-04-04 14:28:24
[뉴스토마토 최진영 기자]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업권별로 차등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변경을 예고했다.
 
변경된 감독규정에 따르면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중금리대출 기준을평균금리 11%이하, 최고금리 14.5%미만으로 낮추기로 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평균 16% 이하, 최고 19.5% 미만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시중은행은 평균 6.5% 이하, 최고 10% 미만으로 상호금융은 평균 8.5% 이하, 최고 12% 미만으로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이는 현행보다 중금리대출의 기준을 대폭 강화한 계획이다. 현재 중금리대출 기준은 업권과 관계 없이 평균금리 16.5% 이하, 최고금리 20% 미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회원사마다 전략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중금리 대출 활성화하고, 쉽지 않겠지만 기업대출을 늘리는 쪽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신용카드사 '카드론 외 신용대출'의 충당금 적립 기준을 카드론과 통일하기로 했다. 카드론 외 신용대출이란 카드사가 카드론 외에도 캐피탈사 대출처럼 취급하는 신용대출이다. 이 대출은 자사 신용카드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도 대출해 줄 수 있다. 이 대출은 현재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6개 카드사가 취급하고 있으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69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5% 급증했다.
 
그간 카드론 외 신용대출은 카드론과 성격이 같은데 충당금 기준은 일반채권 기준이 적용돼 규제 차익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재 카드론은 요주의의 경우 50%를 쌓고 복수 카드사 카드론은 30%를 추가로 쌓게 한다. 그러나 카드론 외 신용대출은 요주의라도 10%만 쌓고 다른 카드사에 카드론 대출이 있어도 추가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올 2분기부터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이 카드사 신용대출상품이 크게 늘어날 것을 감안해서 카드론 수준의 충당금을 쌓아놓게 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업권별로 차등화한 중금리대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열린 '중금리 대출 발전방안' 간담회에서 금융당국과 금융권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진영 기자 daedoo053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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