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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아시아나항공 주가…증권가 "투자 유의"
"대주주 변경 따른 펀더멘털 개선 가늠 시기상조"
2019-04-16 00:00:00 2019-04-16 0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퇴진과 채권단 지원 등으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되고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고 실질적으로 회사의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전날보다 1680원(30%) 오른 7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상승률은 112%가 넘는다. 특히 최근 3거래일간 급등했는데 이 기간 상승률만 90%다. 사흘 만에 두배가량 급등한 것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퇴진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지난달 28일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사태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후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하는 등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소식이 계속 나왔다. 지난 12일부터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두드러졌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인이 바뀌면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에서 CJ그룹으로 매각된 대한통운 사례를 보면 아시아나항공도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면서 신용등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하락해도 세전으로 310억원의 이익을 더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KB증권이 예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세전이익 전망치 350억원의 90%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고 경영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합병(M&A) 이슈가 발생한 데다 인수 후보자로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거론되는 만큼 기대감을 반영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대주주 교체 후 경영 정상화 방안 등 펀더멘털 개선을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현재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은 상황이라 M&A 기대감도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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