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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트렌드)진화하는 '어글리 슈즈'…레트로 무드에 가벼워진 스타일
과하지 않은 디테일, 핑크·뉴트럴 등 다양한 컬러 적용해 디자인 다변화
2019-04-18 15:56:03 2019-04-18 15:56:0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어글리 슈즈의 인기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패션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선보이는 어글리 슈즈는 투박한 모양의 뉴트로 감성을 이어가면서도, 편안한 일상복과 매치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진화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휠라에서 출시한 어글리 슈즈 '바리케이드XT97' 제품 이미지. 사진/휠라
 
스트리트 및 애슬레저 패션의 대중화, 뉴트로 감성의 열풍이 트렌드가 되면서 스포츠 브랜드들이 새로운 디자인의 어글리 슈즈를 선보인다. 어글리 슈즈는 두터운 밑창과 투박한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얻은 신발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들도 기본적인 어글리 슈즈의 특징이 반영되지만,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부상함에 따라 일상에서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휠라'가 차세대 어글리 슈즈로 선보인 '바리케이드XT97' 제품이 대표적이다. 바리케이드XT97, 지난 20177월 출시돼 어글리 슈즈의 열풍을 이끌었던 제품인 '디스럽터2'의 후속 버전이다. 이 제품은 디스럽터2와 같이 1997년에 첫 출시된 휠라의 헤리티지 모델로 당시에는 농구화 라인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후 2018년 말 오리지널 모델에 기반을 둔 소재와 컬러로 재탄생하면서 이달까지 50만족 이상이 판매됐다. 동글동글한 앞코와 신발 측면을 가로지는 4개 라인 사이 휠라 로고를 자수로 새겨 넣은 디테일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앞서 출시된 제품들보다 여성스러운 착장에도 매치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으며 또 하나의 시그니처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질스튜어트스포츠에서 출시한 어글리 슈즈 '블레이즈' 제품 및 모델 이미지. 사진/LF
 
LF의 스포츠의류 브랜드 '질스튜어트스포츠'도 올 초 어글리 슈즈 '블레이즈'를 출시했다. 블레이즈는 섬세한 색상 조합과 메시 및 스웨이드 천연가죽을 조합해, 스포티한 매력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디자인이 타 제품과의 차별점이다. 불꽃을 형상화한 파일론 소재로 만들어진 미드솔의 쿠션감과 안정감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과하지 않고 정제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면서 블레이즈는 출시 3개월 만에 판매율이 80%에 달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세계적인 스타작가 '코코 카피탄'의 아트워크를 블레이즈에 배색한 '코코 블레이즈'2주 만에 완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서 판매 중인 어글리 슈즈 '버킷 디펜더' 제품 이미지. 사진/에프앤에프
 
에프엔에프가 전개하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서는 지난달 어글리 슈즈 신제품으로 '버킷 디펜더'를 출시했다. 이 신발은 시장에 선보인 지 2주 만에 초도 물량인 6000족이 완판되는 성적을 보이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판매율 110%를 돌파해 3차 재입고를 단행했다. 버킷디펜더가 이처럼 큰 인기를 얻는 이유로는 역시 어글리 슈즈의 소비층을 20~30대로까지 확장하면서 독특하지만 과하지 않은 디자인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신발 뒤축에 로고를 담은 스트랩과 오렌지 및 빨간 포인트 컬러 디테일 등이 전체적인 무채색 신발과 조화돼 부담스럽지 않은 형태로 제작됐다. 또한 청키함이 돋보이는 아웃솔은 고무 사용을 최소화해 어글리슈즈의 무게감을 줄이는 등 기능성도 보완해 착화감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헤드에서 출시한 어글리 슈즈 '스크래퍼' 제품 및 모델 이미지. 사진/코오롱FnC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스포츠 브랜드 '헤드'도 올해 업그레이드 된 어글리 슈즈 '스크래퍼'2019년도 신상품을 출시했다. 스크래퍼는 1990년대 레트로 무드를 콘셉트로 한 어글리 슈즈로, 최근에 선보인 2019년도 버전 스크래퍼는 전년보다 가볍고 다양한 컬러를 적용해 소비층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올해 신제품에는 전체적으로 발이 작아 보일 수 있는 패턴의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이와 함께 크리스탈 핑크나 시크한 골 등 14개의 포인트 컬러를 활용하거나 뉴트럴 컬러의 스타일을 확대해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제품도 선보였다.
 
어글리 슈즈가 스트리트 및 스포츠 브랜드를 비롯해 명품과 컨템포러리 의류 등의 업체에서까지 앞다퉈 출시하면서, 올해는 하나의 카테고리로서 자리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체적인 유통 트렌드인 뉴트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모노톤 색상 이외에도 살구, 분홍, 노랑 등 화려한 색상이 조합되는 등 스펙트럼이 확장되면서 소비층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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