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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만난 박영선 "기본법 의견, 국회에 전달해달라"
취임 후 첫 경제단체 간담회…"국회의원 1호법안 전통시장현대화법" 소상공인 친분 강조
최승재 "기본법, 자영업으로 넓히면 모호해질 우려"…박영선 "여야 이견" 즉답 피해
2019-04-19 17:14:10 2019-04-19 17:14:1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후 소상공인연합회와 첫 상견례를 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정부여당의 소상공인기본법에 반대하는 데 대해 박 장관은 "국회에 여러분의 의견을 전달해달라"며 국회에서 논의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박영선 장관은 "문재인정부 들어 중기부가 부처로 승격된 이유 중 하나가 소상공인을 새로운 경제주체로 인식하겠다는 의미"라며 "여전히 소상공인들이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 이런 말씀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의원 시절부터 소상공인업계와 쌓아온 친분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2004년 국회의원을 시작할 때는 전통시장연합회도 없었다. 관련단체를 만들고 전통시장현대화법을 1호 법안으로 통과시킨 기억이 있다"며 "미용사중앙회에도 몇 차례 강의를 갔는데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직업군이라고 얘기하니 참석자들 얼굴에 생기가 돋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과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과의 오랜 친분도 언급했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소상공인 상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재 회장 역시 "(박 장관이) 오랜 시간 현장에서 많이 노력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소상공인에 대한 애정으로 현안을 바라보는 분인 만큼 현안을 90% 해결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만 연합회가 업계 최대 현안으로 거론하는 소상공인기본법에 대해 최 회장은 "어려운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법인데, 자영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의미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우려가 있다"며 여당안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했다. 현재 국회에는 자유한국당 김명연, 홍철호 의원과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각각 발의한 소상공인기본법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발의한 소상공인·자영업기본법이 올라가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외에 자영업자를 정책대상으로 포함시킨 여당안에 대해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여야 이견이 있는데 장관으로서 어느 편이 옳고 그른지 말하기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기본법을 빨리 통과시키고 싶다"면서도 "국회 상임위 간사를 접촉해 여러분의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언급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박 장관 취임 후 '상생과 공존'이라는 정책철학을 구현할 아이템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 중 하나인 만큼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나 단체의 요구사항이 강하게 거론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로 정한 것도 소상공인 정책 이슈로 '상생'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파트너스퀘어는 네이버가 소상공인의 창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 제작 장비를 제공하는 곳이다. 간담회에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과 파트너스퀘어를 둘러봤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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