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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마켓' 찾아라"…모빌리티의 변신
등하교부터 킥보드까지…승차거부 없는 차량 '프리미엄' 넘어 시장 세분화
2019-04-28 12:00:00 2019-04-28 12: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택시·버스 등 교통 체계 속에서 틈새시장(니치마켓)을 찾아 나섰다. '승차거부 없는 차량'을 앞세운 '프리미엄' 서비스를 넘어 등하교, 킥보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28일 위츠모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달에 출시할 '어디고 광역'을 준비 중이다. 위츠모빌리티는 지난달 카풀 서비스 '어디고'를 출시한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어디고는 드라이버와 탑승자 모두 자신의 출발·목적지를 설정하게 해 양쪽 이용자의 매칭 성사율을 올렸다.
 
카풀 서비스 '어디고'를 운영 중인 위츠모빌리티는 '어디고 광역'을 다음달 출시한다. 사진/위츠모빌리티
 
어디고 광역은 경기도에서 서울 시내로 출근하는 유동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서비스다. 경기도 광역버스 정류장 인근에 어디고 광역 승차지를 설정해 2~3인의 이용자들이 모여 한 차량에 탑승해 출근할 수 있다. 이용료는 하루 5000원으로 산정해 월 10만원 정액제로 운영된다. 드라이버는 안정적 부가 수입을, 동승자는 대중교통 대기 시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위츠모빌리티는 향후 골프장, 학원 등·하원 등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위츠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대중교통과 모빌리티 서비스 사이에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틈새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츠모빌리티를 비롯한 모빌리티 사업자의 틈새시장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카풀·택시 갈등 당시, 사업자들이 일제히 승차거부 없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앞세운 것과 다른 양상이다. 승합렌터카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를 운영 중인 VCNC는 올 1월과 2월 각각 '타다 VIP밴'과 '타다 프라이빗'을 출시했다. 두 서비스 모두 사전 예약 모빌리티 서비스로 VCNC는 등산, 골프 등 10인 이내 단체 탑승자의 타다 VIP밴 이용률이 높다고 전했다. 타다 프라이빗의 경우 2·4·6시간 등 2시간 단위로 쪼개서 예약할 수 있다.
 
쏘카는 전기자전거 공유 스타트업 '일레클'에 투자하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의 확대를 준비 중이다. 사진/쏘카
 
모빌리티 수단도 다양화하고 있다. 자전거, 퀵보드 등을 활용한 '마이크로 모빌리티'다. 차량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카카오T 바이크'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VCNC 모회사 쏘카도 지난 10일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내놓으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안정적인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대도시에 밀집한 인구 등으로 교통 데이터 수집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택시·카풀 갈등 중에도 사업을 끝까지 끌고간 이유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지난 8일 '리멤버 라이브 방송'에서 "국내 시장은 모빌리티 서비스가 활성화하기 좋은 여건을 갖췄다"며 "밀집된 도시 인구와 교통 체계 속에서 기존 모빌리티 시장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집된 교통 빅데이터는 향후 광고나 주변 맛집 등으로 연계 서비스에 활용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확보한 데이터로 당장의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없지만 향후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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