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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도어락’으로 중증장애인 안전·편의 지킨다
도난·사생활 침해 등 예방, 상시보호 필요 1250세대 대상
2019-05-02 14:40:54 2019-05-02 14:40:5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현관문까지 움직이기 어려운 중증장애인 가정에 ‘리모컨도어락’을 설치해 범죄·사생활 침해 우려를 막고 냉난방 효율까지 높여준다.
 
서울시는 현관문까지 움직이기 어려운 중증장애인 가운데 상시보호가 필요한 독거·취약가구 중증장애인 1250세대에 리모컨도어락 설치를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집 출입문을 계속 열어두기도 한다. 이 경우 냉·난방 비효율은 물론 도난 위험,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리모컨도어락 설치비용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활동보조인 또는 가족의 도움이 없을 경우 손님이 찾아왔을 때 자택 현관문까지 움직여 문을 열기가 매우 어렵다. 잠금장치가 손에 닿지 않는 와상장애인의 경우 현관문을 열고 닫는 것이 더욱 어렵다.
 
중증장애인 리모컨 도어락 설치사업은 지난해 11월 시민참여예산을 통해 채택된 사업이다. 이는 혼자 힘으로 현관문을 열고 닫는 것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주거환경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시민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노원구에 사는 임동식씨는 평소 장애인 가정을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하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현관문 개폐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리모컨도어락 설치를 제안했다.
 
서울시는 2억6000만원을 시민참여예산으로 반영했다. 삼성물산도 후원에 나서 가정 내 전등을 켜고 끄는 것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가구 500세대에도 리모컨전등 스위치를 설치 지원할 예정이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리모컨도어락 설치지원 사업은 중증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불편들을 시민참여로 해결하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시민의 목소리에도 계속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 중증장애인이 자택에서 리모컨도어락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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