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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인보행 위험지대 6월부터 개선 공사"
전통시장·지하철역 7곳 연내 완료, 안심보행공간 조성
2019-05-07 15:55:11 2019-05-07 15:55:4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청량리 경동시장, 성대시장 인근 등 노인보행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전통시장과 지하철역 인근 교통환경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보행사고 다발지점 7곳에 대해 기본설계를 마치고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개선공사를 실시해 연내 완료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345명에서 2018년 299명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노인보행사고는 95명에서 96명으로 오히려 1명 늘고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개선하는 지역은 △동대문구 청량리 경동시장로 △동작구 상도3동 성대시장로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교차로 △성신여대입구역 주변(돈암시장 입구) △미아역 부근 △길음역 부근(길음시장 입구) △청량리역 교차로다.
 
서울시는 자치구 요청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대상지 선정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기준과 개선 효과를 담보할 수 있는 일괄 설계방식을 처음 적용했다. 현행법에 노인보호구역 대상에서 빠져있는 전통시장도 지정될 수 있도록 경찰청에 관련 법 개정도 요청한 상태다.
 
청량리 경동시장은 지난 3년간 서울에서 노인보행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지역이다. 주차장 이용차량과 상가물건, 상가 이용객들이 뒤엉키던 문제가 가장 컸다. 이를 해결하고자 차량과 보행자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안심 보행공간을 마련했다. 보도를 1m 확대하고 상가물건 적치공간 최소 1.7m를  정비해 총 2.7m의 유효보도를 만들고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진입부에는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차도는 사거리마다 미끄럼 방지포장한다.
 
교통량과 보행량이 많음에도 도로 폭이 10m 내외로 좁아 보도가 없어 사고위험이 있던 성대시장로는 횡단보도와 마을버스 정류소 주변에 대기공간을 설치한다. 노인보행자 안전을 위해 보행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차량 속도를 낮춰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교통정온화 시설도 설치한다.
 
영등포시장 교차로는 코너를 도는 차량으로 인해 노인보행 안전을 위협한다는 판단 아래 우회전 차로를 아예 없앤다. 교통섬이 있음에도 우회전 회전반경이 커 차량 속도가 빨라지고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우회전 차로부분이 보행공간으로 바뀌며 우회전 차량의 속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돈암시장이 위치한 성신여대 입구 도로에는 고원식 횡단보도와 매립형 태양관 LED 표지병 등을 결절부마다 집중 설치한다. 미아역 주변은 이면도로의 포장정비, 고원식횡단보도 설치 등을 통해 보행 친화적으로 전면 정비한다. 또한 길음역 중앙버스 전용차로 정류소는 보행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정지선을 뒤로 이격하면서 안전패드를 설치하고, 중앙버스 환승센터가 있고 도로구조가 복잡한 청량리역 교차로는 도로 표지판부터 광역버스 정류장까지 일제 정비한다. 
 
서울시는 올해 총 15억원의 예산을 편성, 노인보행사고 개선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를 감안해 내년부터 더 큰 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하실 수 있는 선진 보행안전 도시를 조성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노인 보행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청량리 경동시장 거리.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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