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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미중 무역분쟁 장기전에 힘못쓰는 코스피
한주간 코스피 0.39% 하락, MSCI 지수 변경도 '악재'
2019-05-26 12:00:00 2019-05-26 12: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코스피는 전주보다 0.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88%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020~2080선으로 전망했다.
 
현재 코스피를 짓누르는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와 달리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불발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다음달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을 가질 예정인데, 양측의 이견을 고려하면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협상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한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증시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며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전은 하반기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불안한 매크로 환경, 실적에 대한 부담, 높아진 밸류에이션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도 좋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반등의 실마리는 남아있다. 한 연구원은 “원화약세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됐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어느정도 진정이 됐다”며 “코스피는 현재 충분히 단기 저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바닥을 다진 현 시점에서 이른바 ‘빈집털이’에 나설 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통신과 중국소비주, 반도체 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은 물론 중국의 부양 정책 가능성에 점차 투자 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기적으로 지수보다는 장목장세를 예상하고, 경기에 무관한 게임과 인터넷, 콘텐츠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정기변경(리밸런싱)도 주식시장의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지수 산출기관인 MSCI가 이번 리밸런싱을 통해 한국 증시 비중을 줄인다. 대신 중국 A주의 비중을 높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종목을 새로 편입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확대되는 반면 한국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며 “자금 유출은 결국 우리나라 주식시장 수급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말 주요 이벤트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1일엔 한국은행 금통위가 개최되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외에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정책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회의와 지표가 예정돼 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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