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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몰락과 재기에서 혁신성장 미래 배운다
중기부 첫 주관 대통령 순방 공식행사 '스타트업 서밋' 개막
2019-06-11 18:00:00 2019-06-11 18: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주관하는 대통령 해외 순방 공식 행사인 '2019 한-핀 스타트업 서밋'이 공식 개막했다. 이번 스타트업 서밋에서는 '노키아의 나라'였던 핀란드가 전세계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동력을 모색하고 양국 스타트업의 상호교류와 창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기부와 핀란드 고용경제부, 비즈니스핀란드 등이 공동 주관한 스타트업 서밋 본행사가 1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콩그레스 빠시또르니에서 시작됐다. '개방형 혁신을 통해 혁신성장의 미래를 본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등 양국 정상을 비롯, 경제사절단으로 대통령 북유럽 순방에 동행한 국내 스타트업 및 대·중견·중소기업인 130여명, 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전일 한국 문화 공연팀 '옹알스'의 전야 행사로 한껏 분위기가 달궈진 스타트업 서밋은 △한-핀 대학생 해커톤 △혁신성장포럼 △스타트업 쇼케이스 △창업·벤처투자 협약식(MOU) △스타트업 공동 IR △스타트업 바이어 상담회 △비즈니스 네트워킹 등 7개의 부대 행사로 구성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쿨마니 핀란드 경제부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소기업·스타트업·혁신 분야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핀란드 노동자협회가 1908년 노동자회관으로 지었던 콩그레스 빠시또르니 곳곳에서 진행된 스타트업 서밋의 한 축은 무박2일(27시간) 동안 80여명의 양국 대학생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대학생 해커톤'이 담당했다. 양국 민간 해커톤 전문 기관인 N15와 Junction이 공동 기획한 이번 해커톤 대회에는 양국 정상도 참석해 기업가 정신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개회를 공식 선언하면서 '친환경 미래형 도시-Green City'에 대한 미션을 직접 제시했다. 해커톤 의제는 LG전자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공수한 '롤러블TV' 2대를 통해 발표됐다. 해커톤 대회는 12일 오후 최종 아이디어 발표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양국 정상들이 기조 연설자로 나선 혁신성장 포럼에서는 한국과 핀란드의 창업 생태계가 소개되고 향후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리스토 실라스마이 노키아 의장이 맡은 노키아의 위기 극복 사례는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거 핀란드는 IT산업, 목재업, 조선업, 철강업 등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 IT 기업인 노키아에 대한 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24%에 이를 만큼 매우 높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노키아가 무선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면서 대량 실업과 경기 침체를 야기했다.
 
이 같은 위기를 핀란드 정부는 지속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 노력으로 이겨냈다. 노키아에서 퇴직하는 기술 인력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나라'를 비전으로 하는 한국의 국정방향과 방향성이 일치해 배울 만한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스타트업 서밋의 오후 세션은 한국 스타트업과 핀란드 글로벌 기업과의 만남의 장이 되는 스타트업 쇼케이스와 스타트업 공동 IR 및 상담회 등으로 꾸려졌다. 스타트업 쇼케이스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등 혁신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혁신성장관'과 삼성전자, 현대차, 휴맥스 등 3개사의 사내벤처·분사창업기업이 참여하는 '개방혁신관' 등 2개 주제로 구성됐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유럽 최대 헬스케어 액셀러레이터 '버티칼'이 공동 진행하는 스타트업 공동 IR은 '헤이-안녕 IR'이라는 친근한 명칭으로 미래 디지털 산업 비전을 공유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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