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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CEO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서 '열공'
500명 광주사업장 방문…제조혁신 노하우 전수 받아
2019-06-12 17:30:00 2019-06-12 17:30:00
[광주=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스마트공장 전환의 최대 장점은 납기 기간을 단축해 경쟁사보다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금전적 이익은 쉽게 환산할 수 없다." <최성욱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 상무>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게 된다면 제품 생산과 재고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 원가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삼성전자 벤치마킹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주협 대륜산업 대표>
 
중소기업인들이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제조혁신 노하우를 직접 습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일 2019년 스마트공장 선정기업 대표 등 500명을 초청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제조혁신 사례와 스마트공장구축 벤치마킹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대표들이 12일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위해 냉장고 제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기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해부터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5년간 삼성전자가 매년 100억원, 정부가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추가로 100억원을 들여 사업 참가 기업의 판로개척과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6%가 만족감을 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작업환경 개선(47.8%), 생산성 증가(41.2%), 생산공정 개선(33.3%), 불량률 감소(30.4%) 등이 성과로 지목됐다. 중앙회는 최근 2019년도 선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구축에 착수했다. 
 
이번 교육은 대기업의 혁신 사례를 중소기업 대표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제조 현장투어와 ‘상생형 스마트공장 혁신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참여 기업인들은 12개조로 나눠 4시간동안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주요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향후 기업 경영에 필요한 임직원들의 혁신 의지를 고취시켰다. 
 
이들이 찾은 곳은 1989년 설립된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다. 약 3000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곳은 비스포크 냉장고, 무풍에어컨, 플렉스워시 세탁기, 그랑데 건조기, 큐브 공기청정기 등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제품 생산의 주요 거점이다. 해외 생산법인에 첨단 제조기술을 전파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는 중대형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최첨단 금형기술을 개발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제조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24시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스마트공장의 표본으로 설계부터 제작, 조립에 이르기까지 전공정 자동화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설계부터 조립까지 통상 30일이 걸리는 납기일을 현재 15일 수준까지 단축했으며, 인공지능(AI) 설계 공정도 도입해 2020년에는 9일까지 줄일 계획이다. 
 
생산라인 투어 후에는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이 ‘상생형 스마트공장 혁신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특강으로 경영혁신과 바람직한 스마트공장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5년간 쌓은 스마트공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참여한 업체의 현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특강을 들은 중소기업 대표들은 “품질혁신, 생산계획 관련 노하우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서 2018년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의 성공 사례가 소개됐다. △바퀴류를 제조하는 삼송캐스터 △자동차부품 사출금형 생산 업체 천일금형사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두부과자를 생산하는 쿠키아 등의 대표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해당 업체들은 매출 상승은 물론 생산 효율 향상 등의 성과를 얻었으며, 3개 협력회사와 함께 구축사업에 지원한 삼송캐스터의 경우 '패밀리혁신'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 도입에 기여했다. 
 
강병영 광주전남 중소기업회장은 “이번 삼성전자 광주공장 방문이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대기업의 제조혁신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고,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한 추진방향을 새롭게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도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추진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 임원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겠다”라고 말했다.
 
광주=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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