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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엄마들’ 성평등상 대상 받았다
사립유치원 문제 공론화와 해결 기여 공로
2019-06-19 14:16:34 2019-06-19 14:16:3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사립유치원 문제를 이슈화하고 해결촉구를 위해 앞장선 ‘정치하는 엄마들’을 올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 성평등상은 성평등 실현, 여성인권 및 안전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공적이 큰 시민·단체·기업을 발굴해 매년 시상한다. 2017년까지 서울시 여성상이던 명칭은 성평등의 가치와 목적을 분명히하고자 남성까지 포함해 2018년부터 성평등상으로 바뀌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사립유치원 문제 공론화 및 해결을 위한 활동에서 활약이 두드러졌고, 어머니들이 시민역량을 지닌 정치적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성평등 인식개선을 위해 성별·인종·장애·외모 차별 콘텐츠를 배척하는 ‘핑크노모어’ 프로젝트를 비롯해 전국 스쿨미투 당사자 법률지원, 칼퇴근법 통과 촉구 등 성평등 사회실현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기여한 바가 커 올해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2017년 6월 창립한 시민단체로 엄마들의 정치 참여를 통해 엄마여서 겪는 한국 사회의 불합리, 구조적 모순을 개선하고자 하는 비영리단체다. 서울시는 지난 4월22일부터 5월28일까지 성평등 실현, 여성인권과 안전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 3개 분야에 대해 서울시 성평등상 수상 후보자를 추천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에서 개인과 단체 수상자 6명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이다. 부문별로는 성평등 실현 부문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인권과 안전강화 부문에서 2명,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부문에서 1명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단체)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단체)에 돌아갔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2016년 8월부터 청소년 성차별 개선을 위한 캠페인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스쿨미투’ 집회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를 열어 학교 내 성폭력 문제를 제기했고, 올 2월 제네바 UN아동권리위원회 사전심의에 참석해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스쿨미투 고발자들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1992년부터 성차별?성폭력 등 각종 사건을 취재하고, 가부장 중심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지적해끊임없이 성평등 이슈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에는 웹하드 불법 동영상, 버닝썬 게이트, 고 장자연 문건 미스터리, 성인지 감수성 판결 관련 내용 등이 방영되면서, 성평등 및 젠더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사기관의 문제해결 촉구로 이어져 제도 입법·개정 등 사회변화 동력을 유도했다.
 
우수상에는 한국여성노동자회(단체), 김보람(개인)씨,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단체)가 선정됐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팟캐스트 ‘을들의 당나귀 귀’에서 사회의 성차별적인 구조와 성차별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렸다. 김씨는 다큐 ‘피의 연대기’로 여성의 몸과 생리에 관한 이슈를 알리고 사회적 공감 확대에 공헌해 서울시 공공시설 비상생리대 비치사업 시범운영에 기여했다.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은평지역을 거점으로 차별없는 인권진료, 여성노인 낙상예방 위한 근력 강화운동 지원, 성소수자 이해를 위한 인권교육, 여성건강 캠페인 실시 등을 추진했다.
 
서울시 성평등상 시상식은 성평등주간인 7월1일 오후 2시 서울시 시민청 지하2층 태평홀에서 열린다.
 
서울 용산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무실 앞에서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무기한 개학 연기 관련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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