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전국 아파트 가격이 3분기 저점을 통과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경기 사이클에 따라 반등한 가격은 다시 2년 후인 2021년에 고점을 맞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은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부동산114가 진행한 '부동산포럼 2019'에 참석해 이같이 예측했다. '10년 후 대한민국 부동산'을 주제로 열린 이 포럼에서 이 본부장은 '주택시장 순환주기와 전망'에 관해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하면 전국의 아파트와 주택 가격은 일정한 순환주기를 나타낸다”라며 “감정원 지수를 토대로 한다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3분기에 저점을 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는 2021년 4분기에 고점을 통과한 후 순환국면에 따라 2025년 3분기 저점, 2027년 4분기 고점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부동산114 지수를 기초로 분석할 경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순환국면은 이보다 늦어진다. 이에 따르면 오는 2020년 3분기 저점을 보인 후 2025년 3분기에 고점을 나타낸다.

 

아파트 외에 주택매매가격은 올해 저점을 통과해 빠르면 2021년에 고점을 찍고 2023년 저점, 2025년 고점에 진입하는 순환국면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순환이 늦어질 경우 2022년 고점에 도달하고 10년에 걸쳐 저점 진입 후 정점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으로 지역을 좁히면 순환국면의 전망은 다르게 나타난다. 아파트의 경우 오는 2023년 3분기에 저점까지 떨어졌다가 2028년 3분기 고점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환국면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3분기 고점에 오른 후 급격히 하락하며 올해 2분기 저점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에서 순환국면의 속도가 빨라지면 다음해 2분기에 저점을 지나 2025년 2분기 고점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국내 부동산 가격은 일정한 순환국면을 보이고 있다. 전국 주택시장은 저점과 고점을 거쳐 다시 저점으로 돌아가는 순환국면이 지난 2000년 이후 총 3번 발생했고 현재 4번째 순환이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9·13 대책이 주택매매가격의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흐름은 지난해 4월 확장국면에서 올해 같은 기간 둔화국면으로 전환했다. 지방은 대전과 광주, 전남에서 둔화국면이 나타났고 그 외의 지방은 둔화국면보다 가격 지표가 낮은 수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본부장은 순환국면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인구와 가구 등의 변동으로 주택 가격이 결국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같이 내놨다. 이 본부장은 “인구와 가구는 주택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언급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에 더해 이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한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집값에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무주택가구와 주택보유가구의 소비 성향이 엇갈리게 나타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집값이 1%포인트 오르면 무주택가구는 소비가 0.246%포인트 줄고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은 약 0.5%포인트 감소를 나타내는 반면 주택보유가구는 소비가 0.02%포인트 증가한다”라며 이에 관한 대책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노무라 야스요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교 교수가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와 주거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후 손정락 KEB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 박사,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파트너 등이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교환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