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커지는 미국·유럽 태양광 시장…한화케미칼 '미소'
태양광 설치 수요 급증에 2분기 실적 '청신호'
유럽, 최소 수입가격제 폐지·미국,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호재
한화큐셀 고부가 단결정 제품 비중 확대도 긍정적
2019-06-19 16:47:10 2019-06-19 17:13:33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미국과 유럽의 태양광 시장이 커지면서 한화케미칼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한화큐셀의 고부가 단결정(모노) 제품을 중심으로 이익 확대폭을 최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한화케미칼의 2분기 태양광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셀·모듈 제품을 다결정(멀티)에서 고효율 단결정으로 전환하면서 평균판매단가도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태양광 모듈 수출 단가가 지난 4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다. 지난 2월 미국 모듈 공장도 가동을 시작하면서 매출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의 올 2분기 태양광 부문 실적은 전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화케미칼의 1분기 태양광 부문은 49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분기 태양광 실적은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며 "한화큐셀의 미국 모듈 공장은 물량이 늘면서 가동률도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큰 폭의 태양광 수요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한화큐셀은 미국과 독일 등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셀과 모듈 생산능력은 모두 글로벌 상위 5위안에 포함된다. 
 
독일 헤센 주에 설치된 한화큐셀의 Q_PEAK DUO. 사진/한화큐셀
 
특히 유럽은 지난해 태양광 최소 수입가격제(MIP)를 폐지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MIP는 최소 가격 이하로 판매할 경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올해 유럽의 태양광 수요는 작년보다 162% 증가한 21GW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 태양광 시장도 전년보다 20%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태양광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2.7GW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태양광 총 예상 설치량은 12.1GW에서 13.3GW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중국산 셀과 모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이 있는 한화케미칼 입장에선 경쟁력을 높일 수있다고 분석된다. 한화큐셀의 미국향 셀·모듈 판매비중은 25~30%에 달한다.
 
한화케미칼이 고효율, 고부가 모노 제품의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케미칼은 연말까지 모노 제품 비중을 기존 50%에서 9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선 고효율 태양전지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럽은 MIP 제도를 폐지했음에도 국내 고효율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노 태양전지는 다결정 대비 순도가 높은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효율이 높지만 가격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시장은 2022년까지 태양광 관련 투자 세액공제가 있고 캘리포니아 주와 같은 주정부들이 적극적으로 태양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틸리티(대형 발전소) 시장 뿐 아니라 주택용 및 상업용 시장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