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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 와이지엔터, 증권가는 '침묵'
시가총액 4천억원 증발에도…결과나오기 전까진 쉬쉬
2019-06-20 15:34:36 2019-06-20 15:34:36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이하 와이지엔터)가 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특별한 분석 리포트 없이 침묵하고 있다. 본업의 성장성은 견고하다는 분석만 나왔을 뿐 회사 내 악재 이슈에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전날보다 1.38%(400원) 오른 2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기록한 52주 신고가(5만800원)와 비교하면 42% 급락했다. 지난 18일에는 장중 신저가인 2만8050원까지 내려온 이후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1조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4000억원가량 증발했다.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 수많은 개인투자자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네이버(9.13%), 국민연금(6.08%)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집단 소송을 제안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업을 분석하고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증권업계는 잠잠하다. 올해 나온 와이지엔터 기업 리포트는 총 31개다. 이 중 회사의 목표가를 ‘상향’한 리포트는 5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와 아이콘 서울 콘서트 등에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고 군복무기간 단축으로 빅뱅이 돌아온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이후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연루된 클럽 버닝썬 사태와 함께 세무조사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당시에도 증권가의 목표가와 투자의견 '매수'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투자 심리는 악화됐으나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달 초 나온 리서치 보고서에는 “여전히 진행 중인 이슈들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2분기 기획사들의 음원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고, 차기 글로벌 투어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 최근 양현석 전 회장의 투자자 성접대 논란과 아이돌그룹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 사건 등에 대한 경찰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YG 소속 연예인 방송출연 금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YG 콘텐츠 불매운동’도 심각한 악재다. 일각에서는 소속 연예인들의 퇴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진행되고 있는 논란을 리포트에 담는 것이 민감할 수 있다”며 “예측하기 어려워 (수사)결과가 나와야 주가 회복 여부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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