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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퇴출 공포 시작됐다
폐업 수 급증, 등록 수 급감…업황 침체, 업종 매력도 저하 탓
2019-06-25 14:46:40 2019-06-25 16:54:17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약소 건설사의 시장 퇴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황 침체에 따른 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주택 시장 규제 등으로 내수 업황이 침체되며 미분양이 늘고 재무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침체 국면이 깊어지고 있어 당분간 폐업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국토교통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누적 기준, 종합 건설업체 폐업 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152개사가 폐업 신고를 하고 등록 말소됐다. 전년 동기 124개에서 22.5%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17년 동기간 122개에 이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퇴출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동시에 종합 건설 등록 업체 수는 560개로 전년 동기간 대비 13% 줄었다. 업황이 부진해 건설 투자를 줄이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신규 진입도 망설이는 듯 보인다. 특히 양도나 합병 건수가 약보합을 보였다. 건설업 회복 전망을 어둡게 보고 합병이나 양도 등 재기를 노리는 시도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곧 폐업 회사가 이합집산이 아닌 시장에서 완전 퇴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 건설업 매력도가 감소하는 분위기를 시사한다.
 
전문건설업체도 올들어 폐업 수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7년과 지난해 동 기간엔 각각 1350개에서 1210개까지 줄었다가 올해 1243개까지 상승 전환했다. 반면 동 기간 등록 수는 20173877개에서 지난해 4136개까지 급증하더니 올해도 4541개로 상승세를 탔다. 종합보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전문건설업체도 일감이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경쟁사가 늘어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토목 공사 등 입찰 경쟁이 심한 전문건설업체들은 과당경쟁, 출혈경쟁 등이 우려된다. 이들 업계는 저가낙찰에 따른 비적정 공사비 문제와 열악한 작업현장 속 안전사고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해온 터다.
 
하도급까지 경영난이 전이될 것도 불가피하다. 실제 공사 대금 지불이 어려워지는 등 지난해 상습체불이 적발됐던 덕영건설은 지난 3월말 폐업신고하기도 했다.
 
건설경기 하락으로 건설업 경영 실적이 나빠져 이같은 폐업 사례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건설업 매출액증가율은 -5.97%로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영업이익률, 이자보상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포인트, 1.60%포인트, 307.36%포인트씩 내린 7.28%, 6.16%, 604.12%를 기록했다. 그 사이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증가하는 등 재무지표도 악화되는 추세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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