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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만기 고객 잡아라…금리 2.85%까지 인상
2분기 대출유동성 비율 조정…대형 저축은행, 퇴직연금 등 유동성 보안책 확대
2019-06-26 14:31:19 2019-06-26 14:31:1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저축은행들이 예금만기가 다가오자 수신금리 인상해 자금 유치에 나섰다. 저축은행은 건전성을 이유로 단기채무에 대한 지급능력 보유를 예금만기 3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일부 정기예금 상품은 연 2.85%까지 금리가 오르는 등 업권은 분기 결산 전에 기준 이상의 수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25일 기준)는 평균 연 2.48%로 지난달(2.31%)보다 0.1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2.5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품별로는 예가람저축은행의 비대면 상품인 ‘e-정기예금’이 연 2.85%로 가장 높았다. 해당 상품은 지난달 같은 날보다 0.3%포인트 금리가 올랐다. 동원제일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KB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 에큐온저축은행 등 6개사도 일부 연 2.80%로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한다. 이들 상품들도 전달 대비 0.4~0.8%포인트 금리가 상승했다.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상은 유동성 비율 조정이 그 목적이다. 유동성 비율은 단기채무에 대한 지급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해, 향후 만기가 오는 예금 등에 대비해 유동성(수신)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이 기준을 은행 1개월, 저축은행 3개월로 정해 저축은행들은 역마진을 감소하더라도 수신 유치를 통해 보다 넓은 기간의 유동성을 준비해야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사별 사정이라 그 목적을 알리긴 어렵겠지만 지금 분위기는 유동성비율을 맞추려는 건데 예금만기 도래, 비대면 확장 등 여러 이슈가 겹쳐있는 상황이다”며 "경쟁사가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전체가 함께 올리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 규모에 따라서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대형사들은 최고 연 2.60~2.71% 상품을 유지하며 중소형사보다 낮은 금리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활발히 퇴직연금을 늘려 수익 확대와 함께 유동성 문제에 대응중이다. 퇴직연금은 제휴처를 통해 판매돼 관리비가 줄고 정기예금보다 장기적으로 수신을 유치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은 출시 6개월 만에 500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도 5월말 4700억원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이번달 퇴직연금 사업자 제휴를 12곳으로 늘려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취급할 수 있는 저축은행 기준이 정해져 대형사가 주로 취급하고 있다”며 “타 금융사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어 유동성 등 여러 장점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재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 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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