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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가솔린 심장' 단 코란도 "가성비 갑"
디젤보다 최대 193만원 저렴…세금·운전보조기능으로 경쟁력 강화
2019-08-21 09:00:00 2019-08-21 09: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디젤에 이어 가솔린 심장을 단 쌍용자동차 코란도. 디젤 모델보다 최대 193만원 저렴해진 가솔린 모델은 도심을 주행하기에 손색없었다. 지난 2월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디젤의 설욕을 가솔린이 대신 할지 기대를 모은다.
 
20일 서울 영등포 소재 서울마리나에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까지 약 55㎞ 구간에서 코란도 1.5 터보 가솔린 모델을 몰았다.
 
현장에서 만난 준중형 SUV 코란도는 패밀리카다운 든든한 자태를 뽐냈다. SUV는 통상 세단보다 높아 어린이나 노인이 타거나 내릴 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란도는 탑승 공간의 플로어 높이를 낮췄다.
 
실제 다른 준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코란도는 차체와 땅바닥과의 거리가 짧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타고 내릴 때는 편했지만 도심이 아닌 오프로드를 달릴 때는 차량 하부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쌍용차가 지난 13일 출시한 코란도 가솔린 모델. 사진/김지영 기자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를 소개하며 '동급 최대'를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 180cm 남성이 뒷좌석에 타도 무릎 공간이 여유로웠다. 
 
운전석에 앉으니 우레탄으로 마감한 대시보드 밑으로 쌍용차가 공을 들인 센터페시아가 눈길을 끌었다. 핸들 뒤로는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속도, 엔진 회전수(RPM) 등의 주행 정보를 편리하게 볼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 화면 크기는 9인치로  넉넉해 주행 중 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시트에는 인조가죽을 사용했는데 엔트리 트림에도 패브릭이 아닌 인조가죽을 썼다. 시승 차량의 경우 △스마트폰 충전기 △태블릿PC 공간 △15W 무선충전패드 △34가지로 색을 바꿀 수 있는 무드램프 등을 통해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기 좋은 자동차로 꾸며져 있었다. 쌍용차가 코란도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외관보다는 내부 공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코란도 가솔린 트렁크 공간. 551리터를 적재할 수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SUV 소비자가 눈여겨보는 트렁크 적재 공간도 동급 차종과 비교해 넉넉했다. 신형 코란도의 트렁크 공간은 551리터로 현대자동차 투싼 513리터,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503리터보다 넓다. 쌍용차에 따르면 골프백 4개와 여행용 손가방 4개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을 정도다.
 
직접 트렁크를 열어보니 매직트레이가 눈에 띄었는데 이를 이용해 트렁크 공간을 나눌 수 있어 효율적인 공간 활용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 공간은 더 늘어난다.
 
이번에 출시한 가솔린 모델에 쌍용차는 1.5 가솔린 터보 심장을 달았다. 최근 출시된 국내 SUV 신차들은 대부분 1.6 가솔린을 탑재했는데 1.5 가솔린이라 가속할 때 힘이 달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시속 180㎞를 밟아도 부드럽게 가속했으며 130㎞ 이상 고속 주행해도 흔들림이 적고 소음 또한 거의 없었다.
 
1.5 가솔린 엔진을 단 코란도의 경우 연 27만3000원의 세금을 납부하면 돼 경제성이 뛰어난 편이다. 국내 SUV 중 유일하게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해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를 50~60% 감면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코란도의 경쟁력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는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이다. 초보운전임에도 코란도와 첨단 운전 보조 기능과 함께 하니 고속도로에서 운전 피로가 거의 없었다. 쌍용차는 코란도에 △차선유지보조(LKA) △긴급제동보조(AEB)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등의 사양을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특히 유용한 기능은 차선유지보조로 굴곡이 심하지 않은 직선 도로에서 핸들이 알아서 움직이며 차선을 유지해 손과 발이 자유로웠다. 통상 60㎞ 이상에서 작동하는 이 기능은 코란도의 경우 저속에서도 활성화돼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코란도 가솔린 운전석. 사진/김지영 기자
 
이날 시승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달렸는데 시속 100㎞로 속도를 맞추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알아서 일정 속도로 주행했다. 80㎞ 구간에 들어서니 스스로 속도도 줄였다.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거리도 제법 똑똑하게 넓혔다.
 
다만 이 기능은 C5 플러스 이상 트림 기본 적용 사양으로 가장 대중적인 트림인 C5 프라임과 비교했을 때 135만원을 더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
 
코란도 가솔린의 주행 성능은 170마력, 28.6kg·m다. 공식 연비는 11.1~3㎞·ℓ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켜고 주행한다면 13㎞·ℓ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초보운전이거나 3~4인 가족 혹은 세금·주차료에 예민한 운전자라면 코란도를 선택지에 넣어도 될 것 같다. 판매 가격은 2256만~2755만원으로 동급인 투싼, 스포티지보다 최저 가격 기준 약 100만원 저렴하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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