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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퀄컴과 특허 계약 체결…5G시장 선점 동력 마련
5년간 3·4·5G 기술 적용 무선기기 개발·판매
내달 공개 예정 두 번째 5G 스마트폰에 855+ 탑재할 듯
2019-08-21 17:02:40 2019-08-22 08:47:34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가 통신칩 제조업체 퀄컴과 신규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퀄컴과 새로운 특허 사용 관련 계약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LG전자는 향후 5년간 퀄컴의 3G·4G·5G 기술을 적용한 무선기기를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계약 금액 관련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달 공개 예정인 LG전자의 두번째 5G 스마트폰 티저 영상. 사진/LG전자
 
특히 이번 계약은 퀄컴이 미국의 연방법원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판결을 받은 이후 체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법원 측은 퀄컴이 자사 통신칩을 구매한 업체들에 무선통신 특허권 이용 계약을 일괄적으로 맺도록 요구한 사업 관행에 대해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고, 퀄컴은 이에 대해 항소한 상태다. 
 
LG전자는 이번 판결 이전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 과정에서 퀄컴의 사업 관행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었지만, 다시 기존의 관행을 따르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조치가 5G 시장 선점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가 퀄컴과 다시 특허 사용 계약을 맺게 된 것은 애플이 최근 퀄컴 관련 소송을 전부 취하하기로 결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며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를 위해 퀄컴과 협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스마트폰 가동률은 110%를 넘어설 정도로 예상외의 흥행을 거뒀다. 다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전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보다 34.2% 급감한 만큼 5G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야하는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퀄컴과의 계약으로 다음 달 공개 예정인 LG전자의 두번째 5G 스마트폰에 퀄컴의 최신 5G칩 스냅드래곤 855+이 탑재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출시된 V50 씽큐에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바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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