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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반등 지속할까..단기흐름 주도할 호재와 악재는?
투자전략팀장 "미중 무역협상 기대 높이며 시장 관심 FOMC에 집중" 평가
위험자산 '확대'는 신중론
2019-09-18 06:00:00 2019-09-18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추석연휴 이후 국내증시는 글로벌 주요증시의 상승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반등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코스피는 2100포인트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 상태여서 향후 방향성에 영향을 줄 변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FOMC…연내 두차례 추가 금리인하?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에는 FOMC가 열린다. 현재 연 2.0~2.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더 인하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연휴 기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은 이번주 핵심 이벤트로 떠올랐다. 
 
중국정부는 지난 11일 윤활유 등 16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고, 13일에는 대두와 돼지고기도 관세 부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미국 역시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5% 인상 예정일을 10월1일에서 10월15일로 미루며 호응했다.
 
시장은 대체로 현재 상황을 경기침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0.25%포인트 인하와 향후 추가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수준의 결정을 예상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9월 FOMC에서 별 이변 없이 연말까지 두 차례(9월, 12월)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한다면 코스피는 2100포인트를 회복할 걸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9월 인하 후 미중간 분쟁 진정을 지켜보겠다는 심산으로 점도표(연준위원의 향후 금리전망)를 내년까지 1~2회 하향한 1.75~2.25%로 유지한다면 연내 추가 인하가 없다는 의미로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봤다. 
 
곽 팀장은 "9월 인하 이후 12월 인하 여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어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선제적 행동보다는 결과를 확인한 후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중 무역협상 임박…위험자산 확대는 '글쎄'
 
10월 초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 1년 넘게 대치를 지속헸던 양국이 일부 항목에서 합의(스몰딜)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를 계기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초 협상을 앞두고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화 역시 미중 긴장완화, 위안화 동조로 당분간 강세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론도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적인 관세 인하를 비롯해 더 긍정적인 내용이 부각되기 전에는 위험자산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 팀장은 "연휴 기간 미중 협상에 관한 긍정적인 발표가 많았다는 점은 우리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스몰딜이 성사된다고 해도 관세 발효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한 부담"이라며 "코스피는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1980~210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발 유가 급등, 단기 불안요소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예의주시해야 할 부정적 변수도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핵심 원유시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6일 배럴당 62.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로막는 요소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생산 차질로 단기적인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와,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원인이 수요라면 국내 수출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번처럼 공급이 원인일 경우엔 유가 상승을 단가에 전가하기 어렵다"며 코스피 회복 추세를 꺾을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발 리스크로 고유가가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돼 국내 경제에 추가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지금은 전망보다 유가 추이를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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