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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출입은행장에 최희남 KIC 사장 유력
국제금융통으로 기재부서도 신망 두터워…유광열, 자녀 수은 재직에 제척
2019-09-21 12:00:00 2019-09-21 12: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사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금융계 안팎에서 최 사장이 기획재정부의 추천을 받을 정도로 정부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가 나온다. 
 
22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최희남 사장을 차기 수은행장의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희남 사장은 행시 29회 행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 전문가로 분류되고 있다. 이력도 △재무부 국제금융과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사단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역임했다. 최근 기재부에서 최 사장을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차기 수출입은행장 유력설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홍남기 경제 부총리와 같이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커리어와 평판 등 차기 수출입은행장의 조건은 대부분 갖춘 셈이다.
 
앞서 추석 전까지만해도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최희남 사장은 후순위였다.
 
유광열 수석 부원장도 행시 29회 출신으로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기재부 국제금융부서를 역임한 경력이 있어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유 수석부원장은 가족 문제로 청와대 인사 검증에서 제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수석의 딸이 수출입은행에 입사했는데, 부녀가 함께 같은 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됐다는 것이다. 이어 윤종원 전 수석이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유력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이 수출입은행장으로 가는 것이 '급'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최희남 사장이 급부상했다.
  
수출입은행장은 기재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근 수출입은행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잇달아 배출하면서 요직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도 수은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도 한다. 전 전 사장은 행시 29회로  2008년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지낸 뒤, 이후 증권계에 몸 담아 현장 경험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관료 출신들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관료들 사이에서는 장관이 되기 위해서는 수출입은행장을 반드시 거쳐야할 자리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더욱이 향후 정부정책 방향에도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입행장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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