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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오픈뱅킹 대비 분주…계좌간 장벽 사라진다
선제적 서비스 잇단 준비·출시…“제도 도입에 따른 급작스런 시장변화는 없을 것”
2019-10-16 14:30:13 2019-10-16 14:30:13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이 이달말부터 오픈뱅킹 시범운행에 돌입함에 따라 혁신경쟁 시도에 분주하다. 오픈뱅킹이 실시되면 각 은행이 가지고 있던 독점적 금융 접근망이 사라지게 돼 대응방안이 필요한 이유에서다. 선제적 서비스로 충성고객을 유치하고, 플랫폼을 확장하는 등 새 기득권 요소를 찾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오픈뱅킹 시범운행을 앞두고 잇따라 혁신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오픈뱅킹은 금융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은행들의 금융결제망을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하나의 뱅킹 앱(App)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출금이 가능해지며 핀테크사들도 은행권 의존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결제서비스가 가능해 진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8월부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전 은행 계좌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응에 나섰다. 19개 시중은행 계좌에 대한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를 한번에 할 수 있으며,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자금을 단 한 번의 실행으로 하나의 계좌로 모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생활플랫폼 제휴사를 통해 가입고객을 유치하는 ‘제휴적금’은 3월18일 판매 시작 이후 지난 6일까지 16만4177좌를 판매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제휴적금은 제휴채널을 통해서 들어오신 고객께서 상품자체 경쟁력만으로  가입하신 내용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며 “제휴저가 늘수록 실적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부터 핀테크 기업과 은행간 정보 연동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당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위비뱅크 이용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타행계좌 확인·이체서비스 등 서비스 구축해 본격적인 오픈뱅킹 운행에 돌입하면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에 접속하는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는 '실시간 고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연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통신과 금융의 결합에 따른 혁신과 고객 혜택을 위한 혁신서비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서비스 ‘리브 M’(Liiv M)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추가적인 시중금리 인하 등 저금리가 길어지고 디지털 확산에 따라, 오픈뱅킹 시행이 주거래은행 개념을 약화시켜 고객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제도 시행에 앞서 구축 가능한 서비스를 일찌감치 내고, 고객접점 확대 시도를 통한 플랫폼 선점에 나서는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초부터 각 은행들이 변화에 맞게 내부적으로 준비를 진행해 오고 있다”며 “주거래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여전한 관념도 있고, 앞서 영국과 같은 해외사례들을 참고했을 때 급작스런 변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이달말부터 오픈뱅킹 시범운행에 돌입함에 따라 혁신경쟁 시도에 분주하다. 시중은행 관계자가 관계자가 앱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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